피부관리센터 ‘스킨 앤 스파 코리아’ 내부 전경.
이곳은 문을 열자마자 강남에 밀집된 피부과와 성형 클리닉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외국 거대자본과 의료기술의 본격적 공격이다” “호텔 인테리어를 무색케 하는 초호화판 인테리어와 1회 100만원이 넘는 고액 진료비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등이 비난의 주된 내용이었다. 또 이곳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 피부 클리닉 ‘스킨 앤 스파’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체인 병원’인 만큼 의료시장 개방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스킨 앤 스파 코리아’ 민유기 부장은 “미국의 스킨 앤 스파와는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해 로열티만 지급하고 있을 뿐 이곳은 병원이 아니다”며 “다만 피부관리 기술만 배워온 스킨케어 숍일 뿐이며 다른 곳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이 피부, 성형 클리닉(의원)으로 오해를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건물 같은 층에 피부과와 성형 클리닉이 함께 있는 까닭. 때문에 이곳에는 미국의 선진 피부관리술을 체험하려는 부유층과 연예인이 출입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 업소측은 “클리닉은 센터와 전혀 관계 없는 별개의 사업체로 필요에 의해 건물을 함께 쓰고 있을 뿐”이라며 “개소식 당시 유명 연예인들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연예인이 피부관리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씨가 이 센터의 실소유주라는 소문. 특히 이 센터가 세 들어 있는 건물이 SK그룹 계열사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소유인 데다 이 센터의 인테리어에도 호텔측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 소문에 설득력을 실어주었다.
민유기 부장은 “이런 질문을 지금껏 수십 차례나 받아 짜증이 날 지경”이라며 “이 건물에 함께 있는 쉐라톤 워커힐 호텔 직영 파티장에 노씨가 관장으로 있는 아트센트의 작품이 대거 전시돼 있는 데다 이 센터의 실제 소유주가 워커힐 호텔의 마케팅 컨설턴트를 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헛소문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센터의 실제 주인은 ‘조슈아 앤 파트너’라는 마케팅 컨설팅 회사로, 이곳은 그 회사의 지점일 뿐이다. 건물주인이 인테리어를 일부 도와주는 것이 문제 될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