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뉴시스]
FOMC는 12월 18일(현지 시간) 증시 마감을 앞두고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를 발표했다. 9월 ‘빅 컷’(0.5%p 인하)에 이어 11월과 12월 연속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며,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낮아졌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춘 것에 대해 “박빙의 결정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앞으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며 내년 금리인하 속도조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개월 전 예측한 3.4%보다 0.5%p 상향 조정한 3.9%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금리 인하 폭이 0.5%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0.25%p씩 내릴 경우 2회 인하한다는 의미다. 9월 점도표에서 예상됐던 ‘4회 인하’의 절반 수준이다. FOMC 참가자 19명 중 10명은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3.75~4.0%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 금리인하 계획은 확정치가 아니라 유입되는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실제 삭감 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저감 상황과 노동 시장의 상태에 따라 달렸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상향 조정에 따라 파월 의장과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FOMC에서 일부 연준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월은 “몇몇 위원들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했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지금은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의 비트코인 보유 가능성에 대해 “중앙은행이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며 “연방준비제도법에 따라 금지돼 있으며 비트코인 보유가 가능하려면 법률 변경이 필요하고 그건 의회가 고려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파월의 비트코인 ‘비축불가’ 발언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지연 전망에 달러가치가 급등하며 12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145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 1450원을 상회했지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확대되지 않는다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유효하다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내년 상반기에는 1300원대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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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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