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 주전 입지 탄탄

[위클리 해축] 김민재 거침없는 플레이… 활동량 많은 정우영 최근 공격 포인트

  •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입력2024-12-1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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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독 한국인 선수와 연이 깊다. SV 다름슈타트 98에서 데뷔한 후 FSV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레전드’ 차범근의 영향일까. 현재까지 수많은 한국인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에선 김민재, 이재성, 홍현석, 정우영이 활약 중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붙박이 주전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상위권 진입에 힘을 싣고 있다. 같은 팀 홍현석의 활약도 눈에 띈다. 우니온 베를린의 정우영도 꾸준히 선발 출전 중이다. 2024∼2025시즌 전반기 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 4명의 활약상을 분석했다.

    콩파니 감독 지원에 김민재 폼 살아났다

    김민재는 1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겼다.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치명적 실수였다. 그럼에도 그 후 한 경기도 빠짐없이 선발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SSC 나폴리에서 보여준 기량을 뮌헨에서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갈수록 실수가 잦아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 시즌 김민재의 플레이는 거침없다. 상대 공격을 조기에 끊어내는 도전적 수비의 성공률이 특히 높다.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로 맞붙은 상황에서 경합, 태클, 공중볼 처리까지 그야말로 철벽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볼 터치 실력이 더 발전해 미드필더나 공격진에게 재빠르게 공을 보내는 패스 정확도도 상승했다.

    김민재의 폼이 살아난 데는 뱅상 콩파니 감독의 공이 컸다.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실수를 범한 볼프스부르크전이 끝나고 그의 위치를 조정했다.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 공을 배급할 수 있도록 김민재에게 익숙한 왼쪽 센터백으로 옮기게 한 것이다. 그 후 팀 훈련에서 콩파니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일으켜 세우고 “우리 팀 전술에서 센터백 역할이 정말 많다. 어려운 일임에도 두 선수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주전 센터백들의 기를 팍팍 살려주기도 했다.
    이재성은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 외에 모든 경기를 선발 출전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과 홀슈타인 킬전에서 헤더로 1골씩 넣었다. TSG 1899 호펜하임전에서는 요나탄 부르카르트의 골을,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파울 네벨의 골을 도우며 2개 도움도 추가했다.

    ‌최근 마인츠의 주전 스리톱 라인은 이재성, 부르카르트, 네벨로 굳어졌다. 기술이 좋은 네벨이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 이재성의 전방 침투가 더 잦아졌다. 리그 1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린 주포 부르카르트의 폼이 올라온 것도 이재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상대 수비가 부르카르트에게 쏠릴수록 비어 있는 뒤공간을 이재성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남다른 패스 능력과 기술, 지능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재성은 마인츠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마인츠는 지난 시즌과 달리 분데스리가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교체 출장 잦은 홍현석도 기회 노릴 만

    홍현석은 올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마인츠 이적을 발표했다. 이적 직후 4경기를 선발로 뛰며 보 헨릭센 감독의 신뢰를 받는 듯했으나, 이내 7경기(출전 경기 기준) 연속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포칼 경기에선 벤치에만 이름을 올린 채 결장했다. 냉정히 말해 이번 시즌 전반기 마인츠에서 홍현석의 입지가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장크트파울리전부터 득점력이 좋은 아르민도 지프가 홍현석을 대신해 선택받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벨이 기술을 앞세워 홍현석을 밀어내고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선발 자리를 꿰찼다. 최근 마인츠 스리톱 라인이 고정되면서 흐름을 뺏긴 홍현석이 뛰어들 여지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홍현석은 별다른 단점 없이 다양한 장점을 지닌 선수다. 활동량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데다,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좋다. 벨기에 리그 당시 활약을 보면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최근 네벨에게 잠시 선발 자리를 내줬음에도 매 경기 교체 선수로나마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헨릭센 감독의 플랜에 여전히 홍현석이 포함돼 있다는 뜻이다.

    ‌정우영은 최근 리그 7경기 중 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레버쿠젠전에서 1골, VfB 슈투트가르트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전 소속팀 SC 프라이부르크, 슈투트가르트에서와 달리 우니온 베를린에선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다. 경기에 나올 때마다 자신의 강점도 확실히 드러낸다.

    정우영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역시 활동량이다. 좌우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그는 주로 상대 풀백 중 공격에 많이 치중하는 쪽을 따라다니며 수비에 적극 가담한다. 상대가 왼쪽 공격을 중시하면 오른쪽 윙, 오른쪽 공격을 중시하면 왼쪽 윙으로 배치돼 풀백의 전진을 막는 것이다. 정우영은 공격할 때는 주로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와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과 달리 서서히 마무리 능력도 올라오고 있다. 현재까지 흐름은 매우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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