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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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국 기업史 새로 썼다…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

분기 매출 100조, 영업이익 50조 원 최초 동시 달성… 내년 영업이익 세계 1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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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4-07 11: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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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기흥 나노시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기흥 나노시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확인한 여의도 증권가 분위기는 ‘정말 놀랍다’ ‘진짜 대단하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황이 좋을 때 항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에 영업이익 50조 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4월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공개된 이후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온 반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급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41.73%,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올해 들어 단 3개월 만에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약 43조 원)을 초과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분기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50조 원을 동시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익 20조737억원)을 한 분기 만에 경신했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상회

    이번 역대급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증권가에선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웃돌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판가는 전 분기 대비 약 90%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꾸준히 늘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결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물론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삼성전자 DS 부문이 최근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HBM,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오름세로 5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은 상황에서 약 57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은, 환율 1400원으로 계산하면 53조 원 정도를 기록했다는 것”이라며 “다만 환율을 감안해도 이번 실적이 매우 대단한 수준인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수출 동향을 보면 D램과 낸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런 점이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모바일(MX) 사업부는 전년 동기(4조3000억 원)의 절반 수준인 2조 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주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을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메리츠증권은 4월 3일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3조9000억 원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 본격화가 반영된 지난해 4분기 20조1000억 원을 크게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이 예상조차 뛰어넘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50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치로 시선을 넓혀도 올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많았던 건 2018년(58조9000억 원) 한 해 뿐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 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5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B증권은 7일 낸 보고서에서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로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327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2027년 488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으며, 연간 1000조 원을 상회하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게 주된 근거다. 이번 잠정 실적과 근접한 예상치를 내놓은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분기별 예상 영업이익을 2분기 73조4000억원, 3분기 90조3000억원 4분기 104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란 전쟁 리스크로 반도체 호황 끝날 가능성 낮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여지는 없을까. 올해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에 핵심 요인은 ‘전쟁’이 아닌 ‘빅테크’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염 이사는 “최근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PC(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아닌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라면서 “향후 미국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크게 줄이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이란 전쟁 리스크로 반도체 호황이 갑자기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의 관전 포인트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 여부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역량을 가진 데다 파운드리까지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빅테크 일감 수주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경우 반도체 생태계에서의 경쟁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한 박 대표의 분석이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 70%를 차지한 TSMC의 시가총액이 2600조 원으로 시장 점유율 10%당 400조 원 정도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의 7% 정도를 점유하는 삼성전자가 향후 파운드리 사업 적자를 빠르게 줄이고 나아가 흑자까지 기록한다면 주가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주도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 앞으로 2년은 삼성전자의 주가 퍼포먼스가 더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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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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