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설명왕 테이버’를 운영하는 김태형 씨. [김태형 제공]
주가 폭락 사태를 예견한 계기와 근거는 무엇인가.
“지난해 3월 선광 주가 추이가 이상한 것 같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유튜브 방송을 했다. 당시 선광 주가는 2년 동안 계속 상승 중이었다. 이 점을 눈여겨보던 구독자들로부터 그 배경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던 터였다. 이때는 ‘뭔가 냄새가 나니까 투자를 조심하라’고 간단히 경고만 했다. 과거에도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른 종목에 개인투자가가 들어가면 크게 깨졌기 때문이다. 이후 1년 내내 장이 안 좋은 가운데 선광뿐 아니라 삼천리,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세방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 종목을 유심히 분석해보니 유통량이 적은 ‘품절주’이자, 투자자의 관심이 적은 ‘노잼주’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한다고 봤다.”
“라덕연 일당 수법, 주가조작 완전판”
이번 사태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한국 금융당국은 특정 IP(인터넷 프로토콜)에서 반복되는 계좌 간 매매를 이상 거래 시그널로 포착한다. 라덕연 씨는 투자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이런 감시망에 어떻게 안 걸리는지 자기 나름 ‘공식’을 세운 것 같다. 과거 방식을 종합적으로 이용하고 새로운 수법까지 추가한 주가조작의 완전판이라고 본다.”
최근 유의해서 살펴보는 섹터는 무엇인가.
“2차전지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주가조작은 아니겠으나, 일부 종목은 2차전지 산업에서 이렇다 할 실적 없이 MOU(양해각서) 체결 정도로 주가가 과하게 올랐다. 주식투자에서 핵심은 기업 실적을 냉정하면서도 보수적으로 따져보는 것이다. 한국 2차전지 관련주는 대부분 제조업 기업이다. 따라서 당장 산업 전반의 모멘텀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흐름과 기업의 투자금 확보 가능성이 중요하다. 각광받는 제조업 분야에 투자가 쏠리면 이내 공급과잉으로 레드오션 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 분야 투자에서도 각 기업의 자금 사정과 향후 자금 조달 계획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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