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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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된 ‘친절한 영애씨’

  • 김명희/ 동아일보 여성동아 기자

    입력2006-01-23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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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된 ‘친절한 영애씨’
    영화배우 이영애(35)가 2월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5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이영애의 소속사인 도어엔터테인먼트 이주열 대표는 “베를린 영화제 쪽에서 지난해 9월29일 이영애 씨를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제의를 해왔고, 심사숙고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 배우가 칸·베를린·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는 이번이 처음. 베를린영화제는 그동안 장만위(장만옥), 양즈충(양자경), 궁리(공리) 등 중화권 여배우들을 심사위원에 위촉한 적은 있다.

    베를린이 이영애를 주목한 데는 그의 최근작 ‘친절한 금자씨’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영화제 주최 측으로부터 ‘친절한 금자씨’로 스페인 시체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점과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호평을 받은 점을 높이 샀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 이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통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은 개막 3~4개월 전에 선정되지만 관례상 개막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진다. 하지만 이영애의 경우는 영화제 측의 발표에 앞서 한국 언론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사실이 먼저 보도되면서 난처한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2월9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제56회 베를린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영국 여배우 샬롯 램플링이 맡을 예정이며, 다른 심사위원들은 15~16일께 영화제 측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한양대 독문과를 졸업한 이영애는 일상적인 대화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독일어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공식석상이라는 점을 감안, 통역을 대동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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