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5

2002.05.23

“은하야 돌아와라”… 몸단 영화계

  •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 kbs@dailysports.co.kr

    입력2004-10-05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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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이어 현재 ‘아 유 레디?’ 후반 작업중인 ‘눈엔터테인먼트’ 최낙권 대표는 요즘 기자들을 만나면 심은하의 근황을 꼭 챙겨 묻는다. 내년 2월 크랭크인할 이현세 만화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의 여주인공 캐스팅 문제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심은하가 적역인데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며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보관된 외규장각 문서의 탈취사건을 다룬 첩보 액션 ‘왕조의 눈’에 출현할 주인공을 물색중인 ‘제니스엔터테인먼트’ 김두찬 대표도 심은하의 집은 물론 그녀의 동선을 열심히 파악하고 있다. 그녀가 출연한 ‘본 투 킬’ 촬영 당시 제작실장이었다는 그는 우연을 가장한 ‘부딪치기’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영화사뿐 아니라 각종 공중파와 CF업계까지 심은하 신드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연예계가 싫어 은퇴한 심은하에게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걸까? 연예계에서는 심은하를 대체할 만한 호환성 있는 배우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완벽에 가까운 마스크와 도도함,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분위기, 카리스마 등 심은하만이 뿜어내는 매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심은하의 컴백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심은하는 한 달 전에 동갑내기 전 매니저와 만난 자리에서 컴백을 타진하는 질문에 “내가 왜 다시 그 지긋지긋한 곳으로 돌아가느냐”고 말했다. 연예계에 대한 환멸도 환멸이지만 그보다 현재 생활이 그만큼 행복하다는 표현이었다.

    현재 강남의 한 화실에 다니며 동양화 삼매경에 빠져 있는 심은하는 동료 수강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등 평범한 일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동안 수묵화를 그리다 요즘 채색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소질과 미술에 대한 집중력 덕분에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연예계 일각에서는 두 여동생의 유학 비용을 뒷바라지하는 등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는 심은하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언젠가는 컴백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일편단심 심은하를 ‘짝사랑’하고 있는 수많은 연예산업 관계자들은 어쩌면 그녀가 하루빨리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지기를 바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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