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에게도 ‘올바른 양육’이 필요하다. 건강관리부터 문제 행동 교정까지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알아야할 지식은 무궁무진하다. 반려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최인영 수의사가 ‘멍냥이’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반려견을 처음 기른다면 반려견의 알 수 없는 행동 때문에 당황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그중 하나가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 보호자 다리, 쿠션, 인형 등에 매달려 교미 행동을 하는 ‘마운팅(mounting)’일 텐데요. 아마 보호자 대부분이 이 같은 마운팅을 민망하게 여겨 반려견을 혼내거나 주눅 들게 했을 겁니다.
통념과 달리 반려견의 마운팅이 곧 성(性)적 행위는 아닙니다. 발정기가 아니어도, 중성화 수술을 마쳤어도 반려견은 마운팅을 할 수 있습니다. 마운팅은 관심 표현, 서열 정리, 질병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반려견은 다른 강아지와 놀고 싶을 때 관심과 친근함의 표현으로 마운팅을 합니다. “같이 놀자”는 신호인 거죠. 다만 이런 행동이 상대 강아지에게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적절히 제지하고 장난감 등 시선을 돌릴 말한 물건을 제공해 그쪽으로 에너지를 분출하게끔 하는 게 좋습니다. 반려견은 서열 정리 목적으로 마운팅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 강아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우위를 점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건데요. 이는 무리생활을 하는 갯과 동물의 오랜 습성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마운팅은 무작정 말렸다가는 서열을 두고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반려견과 다른 강아지를 서로 다른 공간에 분리해놓는 게 좋습니다. 마운팅이 특정 질병의 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생식기 주변이 감염 등으로 가려운데 긁지 못하니 마운팅을 하는 거죠. 알레르기성 피부염, 세균성 피부염(농피증)을 비롯해 포피염, 요로감염증 등이 마운팅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 질병입니다. 따라서 반려견의 마운팅이 너무 잦다면 생식기 쪽에 이런 질환이 생긴 건 아닌지 잘 살펴보길 권합니다.
발정으로 인한 마운팅은 앞선 사례들과 확실히 구분됩니다. 반려견의 움직임이 빠르고 목과 얼굴을 상대 강아지에게 꼭 붙이려 합니다. 마운팅 전 ‘플레이 바우’(앞발을 뻗어 머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치켜세우는) 자세를 취하는 등 카밍 시그널을 보이기도 하죠. 그러나 반려견의 발정기는 1년에 2번(6개월 간격) 정도이니 대다수 마운팅은 성적 의미가 담긴 게 아닐 개연성이 큽니다.
발정으로 인한 마운팅은 중성화 수술로 대부분 사라집니다. 중성화 수술은 각종 생식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 반려견에게 권장되는 수술인데, 이를 진행하면 호르몬 영향을 덜 받아 마운팅도 함께 없어지게 되는 거죠. 다른 강아지 또는 보호자에게 “놀아달라”는 의미로 하는 마운팅의 경우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운팅을 하려 할 때 상대 강아지의 몸을 피하게 하고(보호자의 몸을 피하고) 반려견에게 “앉아” “기다려” 등 지시를 한 뒤 잘 이행하면 칭찬하거나 간식 등으로 보상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반려견이 마운팅을 멈추지 않는다면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마운팅을 해도 반려견이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관심을 끌기 위한 마운팅을 대부분 멈추기 때문입니다. 이때 보호자가 당황스러운 마음에 큰 소리로 “하지 마” 같은 반응을 보이면 반려견이 흥분하거나 놀이로 착각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마운팅을 멈추게 하려고 간식을 주는 것도 행동을 강화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합니다.
마운팅 제지 훈련은 이 같은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생후 4~5개월 무렵부터 하는 게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훈련받지 않으면 “함께 놀자”는 표현을 마운팅으로만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훈련을 지속적으로 했는데도 마운팅이 너무 잦다면 행동의학적 진단을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
반려견을 처음 기른다면 반려견의 알 수 없는 행동 때문에 당황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그중 하나가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 보호자 다리, 쿠션, 인형 등에 매달려 교미 행동을 하는 ‘마운팅(mounting)’일 텐데요. 아마 보호자 대부분이 이 같은 마운팅을 민망하게 여겨 반려견을 혼내거나 주눅 들게 했을 겁니다.
마운팅에 관한 오해와 진실
반려견은 서열 정리 목적으로 마운팅을 하기도 한다. [GETTYIMAGES]
많은 경우 반려견은 다른 강아지와 놀고 싶을 때 관심과 친근함의 표현으로 마운팅을 합니다. “같이 놀자”는 신호인 거죠. 다만 이런 행동이 상대 강아지에게 과격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적절히 제지하고 장난감 등 시선을 돌릴 말한 물건을 제공해 그쪽으로 에너지를 분출하게끔 하는 게 좋습니다. 반려견은 서열 정리 목적으로 마운팅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 강아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우위를 점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건데요. 이는 무리생활을 하는 갯과 동물의 오랜 습성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마운팅은 무작정 말렸다가는 서열을 두고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반려견과 다른 강아지를 서로 다른 공간에 분리해놓는 게 좋습니다. 마운팅이 특정 질병의 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생식기 주변이 감염 등으로 가려운데 긁지 못하니 마운팅을 하는 거죠. 알레르기성 피부염, 세균성 피부염(농피증)을 비롯해 포피염, 요로감염증 등이 마운팅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 질병입니다. 따라서 반려견의 마운팅이 너무 잦다면 생식기 쪽에 이런 질환이 생긴 건 아닌지 잘 살펴보길 권합니다.
발정으로 인한 마운팅은 앞선 사례들과 확실히 구분됩니다. 반려견의 움직임이 빠르고 목과 얼굴을 상대 강아지에게 꼭 붙이려 합니다. 마운팅 전 ‘플레이 바우’(앞발을 뻗어 머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치켜세우는) 자세를 취하는 등 카밍 시그널을 보이기도 하죠. 그러나 반려견의 발정기는 1년에 2번(6개월 간격) 정도이니 대다수 마운팅은 성적 의미가 담긴 게 아닐 개연성이 큽니다.
반려견의 ‘플레이 바우’ 자세 예시. [비마이펫 홈페이지 캡처]
정도 심하면 제지 훈련 필요
그렇다면 반려견의 마운팅은 그냥 내버려두면 될까요. 강박장애 등이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려견의 마운팅은 정상 행동에 속합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보호자가 불편할 수 있고, 반려견 피부가 쓸려 상처가 나거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 어느 정도는 제지가 필요합니다.발정으로 인한 마운팅은 중성화 수술로 대부분 사라집니다. 중성화 수술은 각종 생식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 반려견에게 권장되는 수술인데, 이를 진행하면 호르몬 영향을 덜 받아 마운팅도 함께 없어지게 되는 거죠. 다른 강아지 또는 보호자에게 “놀아달라”는 의미로 하는 마운팅의 경우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운팅을 하려 할 때 상대 강아지의 몸을 피하게 하고(보호자의 몸을 피하고) 반려견에게 “앉아” “기다려” 등 지시를 한 뒤 잘 이행하면 칭찬하거나 간식 등으로 보상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반려견이 마운팅을 멈추지 않는다면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마운팅을 해도 반려견이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관심을 끌기 위한 마운팅을 대부분 멈추기 때문입니다. 이때 보호자가 당황스러운 마음에 큰 소리로 “하지 마” 같은 반응을 보이면 반려견이 흥분하거나 놀이로 착각하는 등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마운팅을 멈추게 하려고 간식을 주는 것도 행동을 강화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합니다.
마운팅 제지 훈련은 이 같은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생후 4~5개월 무렵부터 하는 게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훈련받지 않으면 “함께 놀자”는 표현을 마운팅으로만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훈련을 지속적으로 했는데도 마운팅이 너무 잦다면 행동의학적 진단을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