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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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엔비디아 GPU… 연초 27% 급등하며 최고치 경신

메타, H100 35만 개 매입 계획 밝히자 또 올라… 단기 조정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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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4-01-2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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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뉴시스]

    엔비디아 주가가 인공지능(AI) 특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1월 2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2.49% 상승하며 613.62달러(약 81만9300원)를 기록했다(그래프1 참조).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해 1조5156억 달러(약 2023조6290억 원)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아마존에 이은 5위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27% 넘게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약 239% 급등했다.

    AI 열풍에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

    엔비디아 상승세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고공행진 중이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1.54% 상승한 4483.33으로 역사적 고점을 다시 세웠다(그래프2 참조).

    엔비디아 주가 랠리는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지포스 RTX 40’ 슈퍼시리즈 3종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40’ 슈퍼시리즈 3종이 생성형 AI 처리 속도를 최고 70%까지 올릴 수 있는 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국 수출 제한 규정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2022년 8월 ‘A100’ ‘H100’ 등 엔비디아 고성능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성능을 대폭 낮춘 대체품을 중국에 공급해왔으나, 미국이 지난해 10월 이들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을 금지하자 엔비디아 주가는 출렁거렸다. 현재 AI 서버용 GPU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독점해 대표 AI 서버용 GPU H100은 지난해에만 150만 대가 팔렸다. 대당 2만5000달러(약 3340만 원)를 호가하는 가격임에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인데,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새로운 AI 반도체를 공개하며 중국 시장 판매까지 거론하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1월 18일에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함께 올해 매출이 최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자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한 번 급등했다. TSMC의 주고객사는 엔비디아와 애플로, TSMC의 매출 증가는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를 뜻하기 때문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강력한 AI 수요로 견고한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며 “TSMC 연간 매출 증가율은 최대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생성형 AI를 개발하고자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H100 칩 35만 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올해 말까지 회사의 컴퓨팅 인프라에 35만 개의 H100을 포함하는 게 목표”라면서 “궁극적으로 H100을 포함해 60만 개 넘는 GPU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 RSI 84 넘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중국행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22일 황 CEO가 4년 만에 중국 선전, 상하이, 베이징의 엔비디아 현지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가 다시 한 번 점프했다. 업계는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극에 달한 시점에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 중이며, 나아가 황 CEO가 중국까지 방문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AI 트렌드 확대에 따라 엔비디아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데이터센터 AI에 최적화된 GPU를 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개인용 PC에서 생성형 AI를 가속화하는 온 디바이스 AI 반도체를 공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엔비디아가 ‘심각한 과매수’ 상태에 들어갔다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분석기관 울프리서치의 롭스 긴즈버그 분석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목표주가인 600달러에 도달해 심각한 과매수 상태에 들어가 조정을 앞두고 있다”며 차익실현을 권했다. 1월 24일 기준 지난 14일간 주가 흐름으로 보면 엔비디아의 상대강도지수(RSI)는 84에 이르렀다. RSI는 가격 변동폭과 변화 속도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로 70을 넘으면 과매수 상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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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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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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