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출시하며 ‘AI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해 챗GPT를 필두로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AI 기술이 스마트폰 안으로 성큼 들어온 것이다. 기존 갤럭시 라인을 잇는 디자인에 스마트폰 기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갤럭시 S24는 온라인 AI 검색과 함께 기기 자체적으로 연산하는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능도 다수 탑재됐다. 이번 AI폰 출시로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제치고 왕좌를 재탈환할 수 있을까.
삼성이 내놓은 AI폰의 특징은 기존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검색해 접속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환경에서 AI를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기 안에서 정보를 스스로 처리하는 온 디바이스 AI를 지원해 클라우드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다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AI 기능 접근성과 활용성을 한층 높였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능으로는 통번역과 음성·텍스트 변환이 대표적이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태국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힌디아 등 13개 언어에 대해 양방향 순차 통화 통역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외국인과 전화 통화를 할 경우 우리말로 읽어주고 문자로 통화 내용을 번역해준다.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을 사용할 때도 AI 기능 버튼만 누르면 문자를 번역해주는 ‘챗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 S24 카메라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ProVisual Engine)을 통해 전체적으로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어두운 밤에 디지털 줌을 작동해도 선명한 화면으로 촬영할 수 있다. 비디오와 사진 편집 기능도 향상됐다. 갤러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진을 편집하면 누끼를 따 피사체를 옮길 수 있다. 이때 생성형 AI가 빈 공간을 채워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편집이 가능하다. 또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 기능은 단순히 재생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AI가 피사체 움직임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해 자연스러운 슬로모션 재생 효과를 나타낸다.
AI폰 이전에 기존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은 존재했다. 앞서 갤럭시는 ‘빅스비’라는 AI 비서를 탑재해 검색, 사진 촬영, 음성 지원 같은 기능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초 삼성은 기존 전화 통화와 빅스비의 기능을 혼합해 음성 지원 도우미를 업그레이드했다. 빅스비가 중개 역할을 해 전화를 받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기능이다. 또 빅스비가 발신자에게 텍스트를 읽어줄 때 내 목소리를 복제해 말하는 것은 물론, 타이머 설정, 손전등 활성화 등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특정 명령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기능을 확장했다.
갤럭시 AI가 마치 이러한 빅스비의 업데이트 버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확장된 플랫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변화는 갤럭시 S24에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강력한 칩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갤럭시 S24는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했다. 이 칩은 멀티태스킹 등에서 빠른 처리 속도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사용 패턴을 학습함으로써 더 많이 사용할수록 진화를 거듭한다.
삼성은 그동안 생성형 AI인 ‘가우스(Gauss)’를 자체 개발해왔다. ‘가우스’는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머신러닝 기반 AI 모델이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텍스트부터 이미지 생성, 코드 작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처리하는 AI 모델을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가우스를 양자화 과정을 거쳐 AI폰인 갤럭시 S24에 최적화했다. 이와 함께 구글과 협업도 눈에 띈다. 구글은 픽셀폰이라는 텍스트 요약 및 사진 편집 도구 등을 지원하는 AI폰을 이미 선보였으나, 삼성에 비해 시장 지배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이번 갤럭시 S24에서는 구글 검색 툴과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의 스마트폰 분석가인 셩 윈 차우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생성형 AI는 삼성의 장기 제품 전략에 필수적”이라며 “삼성은 하드웨어를 넘어선 제품 혁신 및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애플과 경쟁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시장 리더십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인공지능(AI) 폰으로 처음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온 디바이스 AI 지원
삼성전자는 1월 31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갤럭시 S24가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차별되는 점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갤럭시 AI’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향후 10년간 모바일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며 “갤럭시 AI가 전 세계 사용자의 일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삼성이 내놓은 AI폰의 특징은 기존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검색해 접속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환경에서 AI를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기 안에서 정보를 스스로 처리하는 온 디바이스 AI를 지원해 클라우드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다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AI 기능 접근성과 활용성을 한층 높였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능으로는 통번역과 음성·텍스트 변환이 대표적이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태국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힌디아 등 13개 언어에 대해 양방향 순차 통화 통역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외국인과 전화 통화를 할 경우 우리말로 읽어주고 문자로 통화 내용을 번역해준다.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을 사용할 때도 AI 기능 버튼만 누르면 문자를 번역해주는 ‘챗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됐다.
통화 통역 서비스로 주목받는 갤럭시 S24. [삼성전자 제공]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탑재
몇몇 기능에서는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가 적용된다. 필기 앱 ‘삼성 노트’의 ‘노트 어시스트’는 글이나 메모를 AI가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기능이다. 아무리 긴 내용이라도 S펜으로 선택한 단락의 글을 간단하게 요약해준다. 회의록 형식에 맞춰 본문 내용을 바꾸고 오탈자 점검도 가능하다. 웹브라우저에서도 요약 기능을 제공하며, 챗 어시스트는 경어체, 평어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타일 등으로 문체를 추천한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는 웹이나 동영상, 카메라 앱 등을 사용하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면 AI가 관련 정보를 검색해주는 기능이다. 수초 만에 구글 웹, 유튜브, SN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신속하게 검색한 결과를 보여준다.AI폰 이전에 기존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은 존재했다. 앞서 갤럭시는 ‘빅스비’라는 AI 비서를 탑재해 검색, 사진 촬영, 음성 지원 같은 기능을 제공해왔다. 지난해 초 삼성은 기존 전화 통화와 빅스비의 기능을 혼합해 음성 지원 도우미를 업그레이드했다. 빅스비가 중개 역할을 해 전화를 받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기능이다. 또 빅스비가 발신자에게 텍스트를 읽어줄 때 내 목소리를 복제해 말하는 것은 물론, 타이머 설정, 손전등 활성화 등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특정 명령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기능을 확장했다.
갤럭시 AI가 마치 이러한 빅스비의 업데이트 버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확장된 플랫폼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변화는 갤럭시 S24에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강력한 칩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갤럭시 S24는 두뇌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했다. 이 칩은 멀티태스킹 등에서 빠른 처리 속도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사용 패턴을 학습함으로써 더 많이 사용할수록 진화를 거듭한다.
삼성은 그동안 생성형 AI인 ‘가우스(Gauss)’를 자체 개발해왔다. ‘가우스’는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머신러닝 기반 AI 모델이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텍스트부터 이미지 생성, 코드 작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처리하는 AI 모델을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가우스를 양자화 과정을 거쳐 AI폰인 갤럭시 S24에 최적화했다. 이와 함께 구글과 협업도 눈에 띈다. 구글은 픽셀폰이라는 텍스트 요약 및 사진 편집 도구 등을 지원하는 AI폰을 이미 선보였으나, 삼성에 비해 시장 지배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이번 갤럭시 S24에서는 구글 검색 툴과 최신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구글의 최신 AI폰 픽셀8 시리즈. [구글 제공]
모바일 AI 경쟁 돌입
한편 애플의 AI폰 개발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생성형 AI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대적인 AI팀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래빗(Rabbit)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AI 사용이 가능한 휴대용 장치 R1을 공개했다. 이 장치는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아 휴대가 간편하다.글로벌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의 스마트폰 분석가인 셩 윈 차우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생성형 AI는 삼성의 장기 제품 전략에 필수적”이라며 “삼성은 하드웨어를 넘어선 제품 혁신 및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애플과 경쟁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시장 리더십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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