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교통 환경을 상상해보자. 더 크고 근사한 형태의 자동차가 있을 테고, 세그먼트 구분도 사라질 것 같다. 대부분 전기차이고, 차 내부의 커다란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시트도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일 테다.
과거 자동차 시트의 품질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소재였다. 어린 송아지 가죽을 사용하거나 퀼팅이 많으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운전자를 감싸는 푹신한 착좌감은 고급 세단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에는 가죽 시트가 보기 드물 수 있겠다. 가죽과 직물을 대체할 더 기능적이고 친환경적인 소재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2016년 인공 합성 소재로 만든 키네틱 시트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기존 가죽 시트보다 지지력이 강하고, 운전자의 무게를 분산해 피로를 덜어준다. 콘셉트이긴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시트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직물 시트가 등장했다. BMW는 해양생태계의 주요 폐기물로 꼽히는 어망과 밧줄을 분해해 시트를 만들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 시트를 선보였다. 폴스타는 PET병과 어망을 패브릭으로 재활용해 시트를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사를 시트에 적용했다. 식물성 소재로 만든 시트, 해양 폐기물로 만든 시트 등 시트를 구분하는 소재는 점점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동화도 시트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시트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며, 장시간 착석 가능한 편의성도 갖춰야 한다.
기아 EV9은 3열 구성의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시트를 갖췄다. EV9 시트를 제작한 현대트랜시스는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자 저전력과 경량화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또한 가족용 차라는 콘셉트에 맞게 공간 활용, 편의 기능을 고려한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저전력 카본 열선은 금속 코팅 카본 섬유를 사용한 시트 열선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존 방식보다 소비전력은 15% 낮고, 내구성은 2배 높다. 적은 에너지로 시트 온도를 높이기에 전기차에 효과적이다. 다이내믹 보디케어는 장거리 이동 시 탑승자의 피로를 덜어준다. 스트레칭과 체압 분산 목적으로 개발된 기존 공압·진동식 마사지 시트보다 신체에 직접적인 자극을 선사한다. 자극 세기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하단 레일과 분리하는 기술을 적용해 승하차 공간을 2배 이상 확보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였다. EV9의 2열 시트는 전동식과 기계식 모두 조작이 가능하며, 이는 탑승객의 안전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 현대트랜시스는 다른 미래 기술도 공개했는데, 탑승자의 호흡이나 맥박을 확인하는 생체신호 측정 기술, 체형을 인식하는 체압 분포 모니터링 기술 등이다.
레이스카 시트를 디지털 세계에서 즐기는 방법도 등장했다. 프리미엄급 시트 제조사 레카로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고성능 스포츠카를 위한 시트 ‘레카로 프로 슈프림 GT FPR’을 공개했다. FIA(국제자동차연맹) 인증을 받았으며, 모터스포츠 시리즈의 GT 및 투어링 클래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트다. 경량화, 안전성, 편의성 등이 모두 결합된 제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레카로 프로 슈프림 GT FPR의 부품은 3D(3차원) 프린팅으로 교체 가능하고, 내장형 요추지지대가 있어 허벅지와 몸통을 단단히 받쳐주며, 유연한 패드도 들어 있다. 레이스카 전용답게 시트 폼은 난연성 소재다. 하네스는 소비자 기호에 따라 4, 5, 6점식을 선택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시트는 차에서 똑 떼어낸 뒤 컴퓨터와 연결해 e스포츠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게이머의 햅틱 피드백(기술 장치가 사용자의 터치 입력에 대해 물리적 감각으로 반응하는 방식. 진동이나 움직임, 힘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촉감으로 정보를 제공한다)을 시트에 반영해 게임 도중 좀 더 직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시트에 오디오를 넣을 수 있는 스피커 내장용 시트로, 음원 진동을 좌석 내 액추에이터를 통해 전달해 실제 레이싱처럼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기능성 갖춘 친환경 시트 각광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 콘셉트카 ‘VISION EQXX를 통해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비건 가죽을 활용한 시트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렉서스는 2016년 인공 합성 소재로 만든 키네틱 시트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기존 가죽 시트보다 지지력이 강하고, 운전자의 무게를 분산해 피로를 덜어준다. 콘셉트이긴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시트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직물 시트가 등장했다. BMW는 해양생태계의 주요 폐기물로 꼽히는 어망과 밧줄을 분해해 시트를 만들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 시트를 선보였다. 폴스타는 PET병과 어망을 패브릭으로 재활용해 시트를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원사를 시트에 적용했다. 식물성 소재로 만든 시트, 해양 폐기물로 만든 시트 등 시트를 구분하는 소재는 점점 다양하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동화도 시트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시트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며, 장시간 착석 가능한 편의성도 갖춰야 한다.
소비전력 15% 낮춘 저전력 열선 적용
저전력 카본 열선을 사용한 기아 ‘EV9’ 시트. [기아 제공]
레이스카 시트를 디지털 세계에서 즐기는 방법도 등장했다. 프리미엄급 시트 제조사 레카로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고성능 스포츠카를 위한 시트 ‘레카로 프로 슈프림 GT FPR’을 공개했다. FIA(국제자동차연맹) 인증을 받았으며, 모터스포츠 시리즈의 GT 및 투어링 클래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트다. 경량화, 안전성, 편의성 등이 모두 결합된 제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레카로 프로 슈프림 GT FPR의 부품은 3D(3차원) 프린팅으로 교체 가능하고, 내장형 요추지지대가 있어 허벅지와 몸통을 단단히 받쳐주며, 유연한 패드도 들어 있다. 레이스카 전용답게 시트 폼은 난연성 소재다. 하네스는 소비자 기호에 따라 4, 5, 6점식을 선택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시트는 차에서 똑 떼어낸 뒤 컴퓨터와 연결해 e스포츠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게이머의 햅틱 피드백(기술 장치가 사용자의 터치 입력에 대해 물리적 감각으로 반응하는 방식. 진동이나 움직임, 힘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촉감으로 정보를 제공한다)을 시트에 반영해 게임 도중 좀 더 직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시트에 오디오를 넣을 수 있는 스피커 내장용 시트로, 음원 진동을 좌석 내 액추에이터를 통해 전달해 실제 레이싱처럼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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