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라 해도 원래 사용하던 플랫폼을 두고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한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만 플랫폼 이동이 이뤄지곤 한다. 대표적인 예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아무리 새로운 SNS가 등장해도 반짝 인기를 끈 뒤에는 결국 사라지는 수순을 밟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기존 SNS에 익숙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도 비슷하다. 쿠팡이츠가 처음 나왔을 때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기존 배달의민족 사용자가 대거 이탈하는가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역시 10~12% 쿠폰을 배포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유인을 사라지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플랫폼 간에는 Z세대를 그대로 잡아두려 하거나, 반대로 Z세대를 새롭게 유입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하다.
# 트위터의 세상에 스레드의 등장이라
![스레드 로고. [스레드 애플리케이션 캡처]](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4/b0/d0/b1/64b0d0b12668d2738250.jpg)
스레드 로고. [스레드 애플리케이션 캡처]
다만 스레드 출시와 함께 새롭게 등장한 인스타그램 공지 채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일대일 메신저 역할을 하는 DM 기능이 있는데, 최근 다수에게 공지 DM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마치 카카오톡의 단톡방 기능을 보는 것 같다. 이런 공지 채널 기능이 생겼는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자신이 팔로 하는 연예인으로부터 DM이 와 깜짝 놀랐다는 사용자의 에피소드도 이어진다. 이처럼 SNS는 계속해서 진화 중이고, 그 가운데 어떤 플랫폼이 Z세대의 선택을 받을지는 대체 가능성과 신선함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 그 ‘알바’가 그 ‘알 바’가 아닌데요
![알바몬 광고의 한 장면. [알바몬 유튜브 캡처]](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4/b0/d1/24/64b0d1241ce9d2738250.jpg)
알바몬 광고의 한 장면. [알바몬 유튜브 캡처]
최근 알바몬이 여름 알바를 찾는 Z세대의 눈길을 잡아끄는 광고를 내놓은 게 그 예다. 사실 알바몬이라는 플랫폼 이름은 이미 Z세대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 시즌에 다른 플랫폼이 아닌 알바몬을 선택하게 할 확실한 각인 요소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이번 광고인 것이다. 알바몬은 광고에서 시니어 모델들을 앞세웠다. 사투리를 쓰는 시니어 모델들이 “어디 가?” “알바 가”라는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알바 가”라는 말을 “알 바가?”라는 무례한 표현으로 받아들여 오해하는 소동이 벌어진다는 게 대략적인 내용이다. 보다 보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웃음이 나오는 이 광고를 통해 알바몬은 자연스럽게 ‘알바’ 하면 ‘알바몬’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각인과 연상 효과를 기반으로 알바 자리를 찾을 때 알바몬에 접속하게 하는 영리하고 똑똑한 광고인 것이다.
# 파워퍼프걸로 변신해 컴백하는 뉴진스
![파워퍼프걸 캐릭터 꾸미기. [메타브 애플리케이션 캡처]](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4/b0/d1/33/64b0d1331d15d2738250.jpg)
파워퍼프걸 캐릭터 꾸미기. [메타브 애플리케이션 캡처]
미니 2집 타이틀 곡 ‘겟 업’으로 컴백을 앞둔 뉴진스가 이번에는 파워퍼프걸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워퍼프걸은 Z세대가 어릴 때 즐겨 보던 만화이기도 해 더욱 친근함을 자아낸다. 그래서 벌써부터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를 시작으로 각종 굿즈가 제작되고 있다. 파워퍼프걸 캐릭터를 꾸미는 웹사이트도 오픈했는데, 파워퍼프걸 하면 생각나는 큰 눈을 중심으로 피부색, 표정, 헤어스타일, 의상 등 모든 것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커스텀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든 후에는 간단한 심리테스트를 통해 본인이 어떤 파워퍼프걸에 해당하는지 결과도 볼 수 있다. Z세대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정말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새로움이야말로 사람들이 뉴진스 덕질을 멈추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