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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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과 함께 2박3일 짜릿한 일탈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7-07-25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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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과 함께 2박3일 짜릿한 일탈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 1999년 여름 폭우 때문에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파행으로 끝났을 때 한국판 우드스탁의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가 했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06년 여름 제1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막이 올랐을 때 이 땅의 록 팬들은 다시 환호했다. 이때도 날씨는 좋지 않아서 간헐적으로 비가 쏟아졌지만 젊은 열정으로 무장한 팬들은 3일 밤낮으로 진흙탕이 돼버린 현장을 지켰다.

    그곳에서 나는 진흙에 앉을 엄두가 나지 않아 ‘이제 나도 스탠딩 공연은 무리인 나이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서 있어야 했던 씁쓸한 기억이 있지만, 그것마저 아름다운 추억이 될 만큼 축제는 즐거웠다.

    7월27일 제2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막이 오른다. 27~29일 진행될 공연은 지난해와 같은 장소인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대지에서 펼쳐진다. 첫날은 세계 일렉트로니카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막강 ‘화학 형제’ 케미컬 브라더스가 주요 연주자로 나선다. 둘째 날은 일본을 대표하는 비주얼 록그룹 라르크 앙시엘이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하는 가운데 시부야케이의 선두주자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의 공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영국에서 날아온 뮤즈와 데미언 라이스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 그 밖에도 크라잉 넛, 내 귀에 도청장치, 크래시 등 국내 밴드가 총출동한다.

    지난해 제1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최고 스타는 단연 블랙 아이드 피스였다. 올해는 누가 그 뒤를 이을지도 관심사다. 초대된 뮤지션들의 면면이 중량감 면에서 지난해보다 별반 나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해마다 점점 발전해가리라 기대를 가져본다.

    스스로 아직 젊고 열정이 넘친다고 생각하면 현장에 텐트를 치고 3일간의 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젊음의 열기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 출연하는 날을 잡아 찾아봐도 좋겠다. 2007년 7월 인천 송도는 다시 록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빠져든다. 무엇보다 올해는 날씨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pentaportroc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록과 함께 2박3일 짜릿한 일탈
    ♪ 메이시 그레이(Macy Gray)의 목소리는 참으로 독특하다. 다소 음울하고 어찌 들으면 괴기스럽기까지 한 그녀의 목소리는 그러나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듯한 강렬한 힘을 가졌다.

    최근 발매된 메이시 그레이의 4집 ‘Big’은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준다. 2003년 발표된 3집 이후 4년 만의 결과물인 이번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윌 아이 엠의 이름이다. 요즘 한창 성가를 높이고 있는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인 그는 최근에는 프로듀서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곳곳에서 그의 손길이 느껴지는 새 음반에는 이 밖에도 나탈리 콜, 퍼기 등이 참여하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Okay’에 공동 작곡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탈리 콜이 참여한 첫 싱글 ‘Finally made me happy’와 ‘One for me’는 최근 팝계의 경향 중 하나인 복고주의와 맥락이 닿아 있다. 퍼기가 참여한 발라드 ‘Glad you’re here’도 추천 트랙.

    ‘Big’은 이전 히트곡인 ‘I try’나 ‘Sweet baby’에 견줄 만한 독보적 히트 예감 트랙이 없는 게 아쉽지만 메이시 그레이의 저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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