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셨어요?” “밥은 먹고 다니니?”
언어마다 다양한 의미의 인사말이 있지만 밥을 먹었느냐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 나라는 우리뿐이라고 한다. 식사라는 행위가 단순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행위이며, 나아가 상대방의 안위와 삶을 챙기는 말로 발전한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오랜 세월 상대방의 ‘삶’을 인사말로 챙겨왔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위험한 세상에서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도 더욱 간절한 심정으로 쓰게 된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의 양상이 다양해지니 옛 어른들의 ‘문 밖이 저승’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태교, 잘 기르기 위한 양육,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삶과 같이 생애 초반과 중간 과정에 대해선 엄청난 관심을 쏟고 투자를 하지만, 생애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죽기 전까지 쓸 돈을 얼마간 모아두고, 건강 챙기는 정도를 노후관리(또는 위기관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더 적극적으로 미래위험을 예측하고 이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마지막까지 제대로 경영하는 기술이자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몇 해 전 ‘뒷모습’을 주제로 한 사진작가 박상훈 씨의 전시는 이런 기술을 기르는 것이 어떤 일인지 짐작게 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뒷모습만 담은 사진에는 눈에 익숙한 앞모습만큼 아름다움은 없었지만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했다. ‘뒤’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뒤’를 포함해 자기 생의 전 과정에 대해 고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최후의 순간 미련과 후회 없이 삶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도록, 함께 지냈던 가족과 지인들이 떠난 자가 남긴 뒷모습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도록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앞만큼 아름다운 ‘뒤’를 가꾸기 위해 ‘살아 있을 때 꼭 해야 할 6가지’를 제안한다.
1. 오늘 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기
미국의 철강왕 록펠러는 50대에 불치병으로 몇 개월밖에 더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은 뒤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지내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는 엄청난 기부금을 헌사하고 사회봉사 활동에 정진했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기 전과는 전혀 다른 사회적 평판과 명예를 누리며 40년 가까이를 덤으로 건강하게 살았다.
‘형편이 나아지면 해야지’ ‘시간 있을 때 해봐야지’ 하는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든, 어떤 것에서든 나름의 의미를 찾고 소중하게 생각하자. 그것이 바로 지금을 소중하게 활용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2. 자기 역사 기록하기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문의 궁정에서 쫓겨나 산장에서 은거하며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바를 편지와 글로 모았다. 그의 글은 훗날 정치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 필독서가 됐다. 마키아벨리 같은 역사적 인물이 남긴 글이나 왕조의 실록만 기록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하며 느끼는 것을 진실되게 적어보자. 단상, 일정이나 계획, 일기나 편지, 사진과 비디오를 통한 영상 메모, 유서, 인생 그래프 그리기 등 어떤 형태든 좋다. 훗날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되든 아니든 그것은 삶을 기록한 역사서가 되고, 그 순간의 생생한 메시지가 돼 자기경영의 이정표가 돼줄 것이다.
3.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기
불가(佛家)에서는 부모와 가족의 인연을 범상치 않게 본다. 전생에 빚이 있거나 은혜가 커 이를 갚기 위해 맺어진 인연이라고 한다. 그런데 세상살이에 치이다 보니 부모 자식으로 맺어진 인연을 홀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와중에 가족관계가 병들고 상처가 생긴다. 그러다 위기가 닥치면 역시 자신 곁에는 가족밖에 없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가족경영은 사회윤리가 약해진 이 시대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미국 MBA에서도 가정과 윤리를 가르친다. 사회의 기초집단인 가정이 튼튼해야 개인도 기업도 사회도 세계도 건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부모와 가족에게 안부전화를 하자. 가족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자주 웃고, 함께 산책하고, 용서하고, 양심을 지키고, 신과 소통해보자.
4. 분수껏 물려주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이름만 남겨서는 곤란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종신보험을 들거나 재테크를 한다. 지금의 ‘나’보다는 나중에 남을 이들을 위해. 함께했던 식구들이 ‘나’ 없이도 자립해 살 수 있도록 경제적 안전판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남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산이나 보상금 따위를 어떻게 남겨야 할지에 관심이 커진다.
그러나 많이 남기는 것보다는 남은 식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카드 빚이나 채무를 최소화하는 생활이 우선임을 명심하자. 분수껏 물려주는 게 좋다. 자신이 떠난 후의 사정을 지나치게 염려해 현재를 인색하게 운영한다면, 많이 남긴다 해도 제대로 남기는 것이 못 된다.
5. 좋은 습관과 취미 갖기
퇴계 이황은 말년에 관직에서 물러나 죽을 때까지 도산서원에 머물며, 서원 앞마당의 손수 판 우물물로 귀한 손님들을 대접하고 두향에게서 정표로 받은 매분을 가꾸며 그의 사상을 집대성했다. 최고 물맛을 자랑할 정도로 우물물을 아끼고 이를 주위 사람과 나누면서 작지만 큰 기쁨을 나누었다. 또 퇴계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정성껏 가꾼 매분을 앞에 두고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앉은 자세로 죽음을 맞이했다.
취미와 습관이 거창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일상생활에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그것이 곧 좋은 습관, 취미가 된다. 좋은 습관과 취미는 인성을 가다듬어줄 뿐 아니라, 떠나야 하는 순간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자신을 사랑하고, 여행을 하고, 역사인물에게서 지혜를 구하라.
6. 내 마음에 질서 세우기
“인생 50년, 천하만물과 비교하면 덧없는 꿈과 같은 것. 한번 생을 얻어 멸하지 않는 것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하겠는가.”
이는 120년간에 걸친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일본 천하통일의 기초를 닦은 오다 노부나가의 일성이다. 그는 50년이라는 생애를 설정하고, 그동안 이뤄야 할 일을 꼼꼼히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 즉 마음속에 질서를 분명히 세웠다. 비록 49세에 천하통일의 대업을 눈앞에 두고 가장 총애하던 충신에게서 배신을 당해 죽음을 맞이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대를 뒷받침하는 체계의 근간이 됐고, 현대 일본의 최고경영자들(CEO)에게 가장 존경받는 역사인물로 꼽히고 있다.
자기 질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이해하고, 자주적으로 삶을 경영하는 가운데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다. 자긍심을 갖고, 자기계발에 나서 매일 성장하는 삶이 곧 후회 없는 삶이다.
언어마다 다양한 의미의 인사말이 있지만 밥을 먹었느냐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 나라는 우리뿐이라고 한다. 식사라는 행위가 단순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행위이며, 나아가 상대방의 안위와 삶을 챙기는 말로 발전한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오랜 세월 상대방의 ‘삶’을 인사말로 챙겨왔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위험한 세상에서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도 더욱 간절한 심정으로 쓰게 된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의 양상이 다양해지니 옛 어른들의 ‘문 밖이 저승’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태교, 잘 기르기 위한 양육,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삶과 같이 생애 초반과 중간 과정에 대해선 엄청난 관심을 쏟고 투자를 하지만, 생애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죽기 전까지 쓸 돈을 얼마간 모아두고, 건강 챙기는 정도를 노후관리(또는 위기관리)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더 적극적으로 미래위험을 예측하고 이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마지막까지 제대로 경영하는 기술이자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몇 해 전 ‘뒷모습’을 주제로 한 사진작가 박상훈 씨의 전시는 이런 기술을 기르는 것이 어떤 일인지 짐작게 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뒷모습만 담은 사진에는 눈에 익숙한 앞모습만큼 아름다움은 없었지만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했다. ‘뒤’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뒤’를 포함해 자기 생의 전 과정에 대해 고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최후의 순간 미련과 후회 없이 삶을 정리하고 떠날 수 있도록, 함께 지냈던 가족과 지인들이 떠난 자가 남긴 뒷모습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도록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 앞만큼 아름다운 ‘뒤’를 가꾸기 위해 ‘살아 있을 때 꼭 해야 할 6가지’를 제안한다.
1. 오늘 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기
미국의 철강왕 록펠러는 50대에 불치병으로 몇 개월밖에 더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를 받은 뒤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지내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는 엄청난 기부금을 헌사하고 사회봉사 활동에 정진했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기 전과는 전혀 다른 사회적 평판과 명예를 누리며 40년 가까이를 덤으로 건강하게 살았다.
‘형편이 나아지면 해야지’ ‘시간 있을 때 해봐야지’ 하는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든, 어떤 것에서든 나름의 의미를 찾고 소중하게 생각하자. 그것이 바로 지금을 소중하게 활용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2. 자기 역사 기록하기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문의 궁정에서 쫓겨나 산장에서 은거하며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바를 편지와 글로 모았다. 그의 글은 훗날 정치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 필독서가 됐다. 마키아벨리 같은 역사적 인물이 남긴 글이나 왕조의 실록만 기록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하며 느끼는 것을 진실되게 적어보자. 단상, 일정이나 계획, 일기나 편지, 사진과 비디오를 통한 영상 메모, 유서, 인생 그래프 그리기 등 어떤 형태든 좋다. 훗날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되든 아니든 그것은 삶을 기록한 역사서가 되고, 그 순간의 생생한 메시지가 돼 자기경영의 이정표가 돼줄 것이다.
3. 가까운 사람들에게 잘하기
불가(佛家)에서는 부모와 가족의 인연을 범상치 않게 본다. 전생에 빚이 있거나 은혜가 커 이를 갚기 위해 맺어진 인연이라고 한다. 그런데 세상살이에 치이다 보니 부모 자식으로 맺어진 인연을 홀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와중에 가족관계가 병들고 상처가 생긴다. 그러다 위기가 닥치면 역시 자신 곁에는 가족밖에 없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다.
가족경영은 사회윤리가 약해진 이 시대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미국 MBA에서도 가정과 윤리를 가르친다. 사회의 기초집단인 가정이 튼튼해야 개인도 기업도 사회도 세계도 건승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부모와 가족에게 안부전화를 하자. 가족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자주 웃고, 함께 산책하고, 용서하고, 양심을 지키고, 신과 소통해보자.
4. 분수껏 물려주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이름만 남겨서는 곤란하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종신보험을 들거나 재테크를 한다. 지금의 ‘나’보다는 나중에 남을 이들을 위해. 함께했던 식구들이 ‘나’ 없이도 자립해 살 수 있도록 경제적 안전판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남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산이나 보상금 따위를 어떻게 남겨야 할지에 관심이 커진다.
그러나 많이 남기는 것보다는 남은 식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카드 빚이나 채무를 최소화하는 생활이 우선임을 명심하자. 분수껏 물려주는 게 좋다. 자신이 떠난 후의 사정을 지나치게 염려해 현재를 인색하게 운영한다면, 많이 남긴다 해도 제대로 남기는 것이 못 된다.
5. 좋은 습관과 취미 갖기
퇴계 이황은 말년에 관직에서 물러나 죽을 때까지 도산서원에 머물며, 서원 앞마당의 손수 판 우물물로 귀한 손님들을 대접하고 두향에게서 정표로 받은 매분을 가꾸며 그의 사상을 집대성했다. 최고 물맛을 자랑할 정도로 우물물을 아끼고 이를 주위 사람과 나누면서 작지만 큰 기쁨을 나누었다. 또 퇴계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정성껏 가꾼 매분을 앞에 두고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앉은 자세로 죽음을 맞이했다.
취미와 습관이 거창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일상생활에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그것이 곧 좋은 습관, 취미가 된다. 좋은 습관과 취미는 인성을 가다듬어줄 뿐 아니라, 떠나야 하는 순간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자신을 사랑하고, 여행을 하고, 역사인물에게서 지혜를 구하라.
6. 내 마음에 질서 세우기
“인생 50년, 천하만물과 비교하면 덧없는 꿈과 같은 것. 한번 생을 얻어 멸하지 않는 것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하겠는가.”
이는 120년간에 걸친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일본 천하통일의 기초를 닦은 오다 노부나가의 일성이다. 그는 50년이라는 생애를 설정하고, 그동안 이뤄야 할 일을 꼼꼼히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 즉 마음속에 질서를 분명히 세웠다. 비록 49세에 천하통일의 대업을 눈앞에 두고 가장 총애하던 충신에게서 배신을 당해 죽음을 맞이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대를 뒷받침하는 체계의 근간이 됐고, 현대 일본의 최고경영자들(CEO)에게 가장 존경받는 역사인물로 꼽히고 있다.
자기 질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이해하고, 자주적으로 삶을 경영하는 가운데 온전히 자리잡을 수 있다. 자긍심을 갖고, 자기계발에 나서 매일 성장하는 삶이 곧 후회 없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