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 감독(사진 오른쪽)은 차갑다. 네덜란드발(發) ‘킬러’ 판 니스텔로이와 한동안 최고 미드필더로 군림한 데이비드 베컴도 그의 눈 밖에 나 팀을 떠났을 만큼, 그는 팀을 위해 몸을 던지지 않는 선수들에겐 냉혹하다. 홧김에 걷어찬 축구화가 베컴의 얼굴에 맞아 눈두덩이가 찢어졌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따뜻하기도 하다. ‘준비된 선수’에겐 아버지나 맏형 같은 사람이다. 게리 네빌은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퍼거슨이 ‘공포’를 통해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린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지 같은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힘이 나게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에게도 아버지 같은 존재다. 7월17일 일본에서 그는 “맨유에 오고 싶다면 박지성처럼 해야 한다”며 이튿날 만날 박지성을 공개적으로 추어올렸다. 서울에선 농담까지 섞어가며 부상 중인 박지성에게 애정을 표시했다. 이 ‘인간 경영의 마술사’는 지금도 ‘전설’을 써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