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중국 상하이 L호텔이 중국 공안의 감시 대상이 됐다. ‘마약소굴’이라는 첩보의 진위가 얼마간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호텔의 단란주점에선 술+여자+마약을 패키지로 파는데, 이는 같은 도시의 G호텔과 H호텔도 마찬가지다.
3000위안(약 36만원)에 거래되는 이 패키지는 ‘3종 세트’라는 천박한 이름으로 불린다. 중국 공안은 L호텔 내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한다. 공안은 베이징의 W호텔에서도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마약사범을 검거한 바 있다.
유학생 3명 히로뽕 복용하다 적발되기도
L호텔은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로 본래는 한국인이 운영했으나 현재는 소유권이 중국 동포(조선족)에게로 넘어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호텔엔 마약을 복용한 듯 눈이 풀리고 몸을 휘청대는 한국인 투숙객이 적지 않다.
L호텔이 술+여자+마약을 3000위안에 제공한다는 소문이 나돈 뒤, 마약 및 섹스 관광을 위해 이 호텔을 찾는 한국인이 늘었다는 게 정보당국 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정보당국이 확보한 상하이 B병원에서 일하는 내과의사 S씨의 증언이다.
“성병에 걸린 것 같다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진찰해보면 성병이 아니라 요도염인 경우가 많다. 입에 마약 성분이 남은 여자와 오럴섹스(구강성교)를 하면 남성에게 요도염이 발병한다.”
상하이는 한국인과 관련된 마약범죄가 비교적 적은 곳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도시에서도 마약에 중독된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올 1월엔 유학생 3명이 상하이에서 히로뽕을 복용하다가 공안에 적발되기도 했다.
한국인을 상대로 마약을 파는 조직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세를 넓혔다. 초기엔 한국인 원정도박단에게 주로 마약을 팔았다고 한다. 이들 조직은 조직책(organizer·주로 중국 동포), PR통(홍보책·주로 한국인), 꾼(선수), 모집책으로 이뤄졌다.
현지 속어로 ‘밥상’이라고 불리는 술+여자+마약 패키지가 등장한 때는 2003년 무렵이다. 밥상 ‘1세트’는 베이징에서 최근까지 1만 위안에 거래됐다. 판매 대상은 한국인 도박단→한국인 골프 관광객→한국인 일반 관광객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한다.
밥상 1세트의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선양(瀋陽), 다롄(大連)에선 상하이보다 비싼 5000위안에 거래된다고 한다. 공안의 단속 덕분에 베이징에서의 ‘밥상 거래’는 현저하게 줄었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밥상’은 선양, 다롄, 옌지(延吉) 등 중국동포 범죄조직이 활개치는 곳에서 주로 유통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서 공안의 마약단속이 강화되면서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의 ‘틈새시장’으로 진출했다는 분석이다.
19세기 초 아편중독자 창궐과 영국과의 아편전쟁(1840~42)으로 국가의 쇄락을 경험한 중국은 최근 마약범죄를 다른 국가보다 엄격하게 처벌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마약생산국’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제2 아편전쟁’으로 불리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 단속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국정원은 중국의 단호한 대처로 둥베이(東北) 3성에서 활동하던 마약밀조 조직이 와해되거나 동남아, 몽골, 남태평양 도서국가 등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고 있다(한국도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마약 제조책이 외국으로 캠프를 옮긴 바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히로뽕의 생산과 공급이 달리면서 중국에선 ‘캔디’로 불리는 신종마약, 각성제·흥분제 성분이 들어 있는 ‘초콜릿’,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 성분이 포함된 ‘캡슐’ 등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유흥업소 업주들은 이들 마약 및 가짜 마약을 한국인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을 비롯해 ‘캔디’ ‘초콜릿’ ‘캡슐’ 등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마수를 뻗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흥업소 업주, 여행가이드가 매출을 올리려고 손님에게 마약 복용을 권유하는 사례가 많다.”(정보당국 한 관계자)
히로뽕 성분이 포함된 ‘캔디’는 조악하게 만들어진 사탕처럼 생겼는데, 히로뽕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숨기기 쉬운 데다, 녹여 먹거나 태워서 흡입하게 돼 있어 처음 경험하는 사람도 거부감이 적다. 여행객이 이 마약을 한국으로 밀반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콜릿’은 가짜 마약이다. 이 제품엔 각성제·흥분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다롄 칭다오(靑島) 등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으로 둔갑해 판매된다. ‘캡슐’은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이 포함돼 있는데, 환각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주들은 한국에서 ‘칙칙이’로 불리는 성인용 국소마취제를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마약이라고 거짓말한 뒤 한국인에게 팔기도 한다. 반대로 마약을 흥분제, 최음제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인 상대로 한 가짜 마약 판매도 기승
‘플라스틱’의 국내 유입도 우려된다. ‘플라스틱’은 코카인에 황산과 녹색 염색약을 혼합해 판(板) 모양으로 제조한 것으로 X선과 마약탐지견 수색에서도 적발되지 않는다. 최근 국제 마약조직은 환적-환승 조건이 우수한 인천공항을 마약 운반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의 마약조직은 ‘어글리 코리안’을 주요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 칭다오와 상하이, 선양 등 한국인이 즐겨 찾는 골프관광지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조직이 대표적이다. 이들 조직은 엑스터시, 히로뽕을 피로회복제 등으로 속여 교묘하게 판매한다.
마약은 더 이상 으슥한 밤거리의 산물이 아니다. 마약소비층이 대학생이나 샐러리맨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출장길, 휴가지에서도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마약을 한 번 투약하면 다음 여행에서 또 마약을 찾게 돼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엔 인터넷을 중심으로 마약 투약반응 회피약물도 유통되고 있다. 이른바 ‘마약해독제’를 한국으로 반입한 마약조직이 최근 국정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약물은 체내의 메스암페타민 성분을 빠르게 배설시키는 신진대사 촉진제로 알려졌다.
마약해독제는 샴푸(모발세척용), 캡슐(소변배출 촉진제), 주스의 ‘3종 세트’로 이뤄졌는데 효능 여부는 임상실험이 불가해 확인되지 않았다. “사용 시 인체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원정 성매매 광고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상하이, 칭다오, 하얼빈, 웨이하이(威海), 단둥(丹東) 등에서 일하는 여행가이드가 웹에 전화번호, e메일 주소를 띄워놓고 호객한다. ‘24시간 밀착 도우미(관광+쇼핑+섹스 도우미)’ 등 눈살 찌푸려지는 상품이 많다.
도리에 맞지 않는 여행을 떠났다가 개망신은 물론 전과자, 마약중독자가 될 수 있다. 마약을 투약하고 섹스를 즐기기 위해 중국관광을 다닌 의사와 전직 국회의원 아들이 1월 경찰에 검거됐듯, 해외에서 마약이나 성매매하다 적발되면 국내법으로도 처벌받는다. 중국 공안의 성매매 및 마약 단속도 거세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신종 및 유사 마약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검-경-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관련 자료를 지원했으며, 중국 여행객들에게 현지 가이드, 유흥업소 업주 등의 꾐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3000위안(약 36만원)에 거래되는 이 패키지는 ‘3종 세트’라는 천박한 이름으로 불린다. 중국 공안은 L호텔 내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한다. 공안은 베이징의 W호텔에서도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마약사범을 검거한 바 있다.
유학생 3명 히로뽕 복용하다 적발되기도
L호텔은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로 본래는 한국인이 운영했으나 현재는 소유권이 중국 동포(조선족)에게로 넘어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호텔엔 마약을 복용한 듯 눈이 풀리고 몸을 휘청대는 한국인 투숙객이 적지 않다.
L호텔이 술+여자+마약을 3000위안에 제공한다는 소문이 나돈 뒤, 마약 및 섹스 관광을 위해 이 호텔을 찾는 한국인이 늘었다는 게 정보당국 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정보당국이 확보한 상하이 B병원에서 일하는 내과의사 S씨의 증언이다.
“성병에 걸린 것 같다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진찰해보면 성병이 아니라 요도염인 경우가 많다. 입에 마약 성분이 남은 여자와 오럴섹스(구강성교)를 하면 남성에게 요도염이 발병한다.”
상하이는 한국인과 관련된 마약범죄가 비교적 적은 곳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도시에서도 마약에 중독된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올 1월엔 유학생 3명이 상하이에서 히로뽕을 복용하다가 공안에 적발되기도 했다.
한국인을 상대로 마약을 파는 조직은 1990년대 후반부터 세를 넓혔다. 초기엔 한국인 원정도박단에게 주로 마약을 팔았다고 한다. 이들 조직은 조직책(organizer·주로 중국 동포), PR통(홍보책·주로 한국인), 꾼(선수), 모집책으로 이뤄졌다.
현지 속어로 ‘밥상’이라고 불리는 술+여자+마약 패키지가 등장한 때는 2003년 무렵이다. 밥상 ‘1세트’는 베이징에서 최근까지 1만 위안에 거래됐다. 판매 대상은 한국인 도박단→한국인 골프 관광객→한국인 일반 관광객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한다.
밥상 1세트의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선양(瀋陽), 다롄(大連)에선 상하이보다 비싼 5000위안에 거래된다고 한다. 공안의 단속 덕분에 베이징에서의 ‘밥상 거래’는 현저하게 줄었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밥상’은 선양, 다롄, 옌지(延吉) 등 중국동포 범죄조직이 활개치는 곳에서 주로 유통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서 공안의 마약단속이 강화되면서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의 ‘틈새시장’으로 진출했다는 분석이다.
19세기 초 아편중독자 창궐과 영국과의 아편전쟁(1840~42)으로 국가의 쇄락을 경험한 중국은 최근 마약범죄를 다른 국가보다 엄격하게 처벌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마약생산국’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제2 아편전쟁’으로 불리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 단속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국정원은 중국의 단호한 대처로 둥베이(東北) 3성에서 활동하던 마약밀조 조직이 와해되거나 동남아, 몽골, 남태평양 도서국가 등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고 있다(한국도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마약 제조책이 외국으로 캠프를 옮긴 바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히로뽕의 생산과 공급이 달리면서 중국에선 ‘캔디’로 불리는 신종마약, 각성제·흥분제 성분이 들어 있는 ‘초콜릿’,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 성분이 포함된 ‘캡슐’ 등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유흥업소 업주들은 이들 마약 및 가짜 마약을 한국인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
“메스암페타민(히로뽕)을 비롯해 ‘캔디’ ‘초콜릿’ ‘캡슐’ 등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마수를 뻗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흥업소 업주, 여행가이드가 매출을 올리려고 손님에게 마약 복용을 권유하는 사례가 많다.”(정보당국 한 관계자)
히로뽕 성분이 포함된 ‘캔디’는 조악하게 만들어진 사탕처럼 생겼는데, 히로뽕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숨기기 쉬운 데다, 녹여 먹거나 태워서 흡입하게 돼 있어 처음 경험하는 사람도 거부감이 적다. 여행객이 이 마약을 한국으로 밀반입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콜릿’은 가짜 마약이다. 이 제품엔 각성제·흥분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다롄 칭다오(靑島) 등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마약으로 둔갑해 판매된다. ‘캡슐’은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이 포함돼 있는데, 환각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주들은 한국에서 ‘칙칙이’로 불리는 성인용 국소마취제를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마약이라고 거짓말한 뒤 한국인에게 팔기도 한다. 반대로 마약을 흥분제, 최음제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인 상대로 한 가짜 마약 판매도 기승
‘플라스틱’의 국내 유입도 우려된다. ‘플라스틱’은 코카인에 황산과 녹색 염색약을 혼합해 판(板) 모양으로 제조한 것으로 X선과 마약탐지견 수색에서도 적발되지 않는다. 최근 국제 마약조직은 환적-환승 조건이 우수한 인천공항을 마약 운반 경유지로 이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의 마약조직은 ‘어글리 코리안’을 주요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 칭다오와 상하이, 선양 등 한국인이 즐겨 찾는 골프관광지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조직이 대표적이다. 이들 조직은 엑스터시, 히로뽕을 피로회복제 등으로 속여 교묘하게 판매한다.
마약은 더 이상 으슥한 밤거리의 산물이 아니다. 마약소비층이 대학생이나 샐러리맨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출장길, 휴가지에서도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마약을 한 번 투약하면 다음 여행에서 또 마약을 찾게 돼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엔 인터넷을 중심으로 마약 투약반응 회피약물도 유통되고 있다. 이른바 ‘마약해독제’를 한국으로 반입한 마약조직이 최근 국정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 약물은 체내의 메스암페타민 성분을 빠르게 배설시키는 신진대사 촉진제로 알려졌다.
마약해독제는 샴푸(모발세척용), 캡슐(소변배출 촉진제), 주스의 ‘3종 세트’로 이뤄졌는데 효능 여부는 임상실험이 불가해 확인되지 않았다. “사용 시 인체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원정 성매매 광고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상하이, 칭다오, 하얼빈, 웨이하이(威海), 단둥(丹東) 등에서 일하는 여행가이드가 웹에 전화번호, e메일 주소를 띄워놓고 호객한다. ‘24시간 밀착 도우미(관광+쇼핑+섹스 도우미)’ 등 눈살 찌푸려지는 상품이 많다.
도리에 맞지 않는 여행을 떠났다가 개망신은 물론 전과자, 마약중독자가 될 수 있다. 마약을 투약하고 섹스를 즐기기 위해 중국관광을 다닌 의사와 전직 국회의원 아들이 1월 경찰에 검거됐듯, 해외에서 마약이나 성매매하다 적발되면 국내법으로도 처벌받는다. 중국 공안의 성매매 및 마약 단속도 거세다.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신종 및 유사 마약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검-경-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관련 자료를 지원했으며, 중국 여행객들에게 현지 가이드, 유흥업소 업주 등의 꾐에 빠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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