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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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장기수 다룬 ‘화제의 다큐’ …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3-12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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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2003년 최고의 한국영화”라고 극찬한, 김동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송환’이 드디어 3월19일 개봉한다. 또한 개봉을 앞두고 KTF fimm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했다.

    ‘송환’은 1992년부터 2003년까지 11년에 걸쳐 제작된 영화로, 감독이 자신의 차로 출소 후 마땅히 머물 곳이 없던 비전향장기수 조창손과 김석형을 서울 봉천동까지 태워다주는 데서 시작한다. 김감독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야유회에 따라가 듣게 된 ‘김일성 찬가’가 낯설지만, 남한 당국은 당국대로 허가를 받지 않고 작품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한다. 1999년 비전향장기수 송환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남한에서 가정을 꾸렸거나 남한이 고향인 이들은 심한 마음의 고초를 겪기도 한다. 우여곡절과 위기 속에 비전향장기수 63명은 2000년 북으로 송환되고 그 다음해 김감독은 그 사이 정이 든 조창손을 만나고 싶어 평양을 방문하려 하지만, 국가보안법 때문에 이도 무산된다. 결국 다른 사람의 카메라를 통해 “김감독을 아들처럼 생각했다”는 조노인의 메시지를 받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다큐멘터리로서 ‘송환’의 완성도는 권위 있는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2004년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했다거나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진출한 것 등으로 충분히 증명됐지만 비상업적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개봉관을 찾을 수 없었던 게 현실이다. ‘송환’이 대중 상영을 하게 된 것은 올해 처음으로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플러스 체인이 가동된 덕분이다.아트플러스 체인은 서울 대학로‘하이퍼텍 나다’와 신문로‘아트큐브’, 강남의‘뤼미에르’, ‘시어터2.0’, 김포공항 내 ‘엠파크’와 제주‘프리머스’, 부산‘디엠씨’, 광주 광주극장, 대구 필름통 등 모두 10개 스크린이다.

    특히 ‘송환’이 극장에 보낼 프린트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5벌을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영화계 안팎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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