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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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 外

  • 입력2005-11-14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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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갈나무 투쟁기’의 저자가 이번에는 식물의 감성세계를 파헤쳤다. 식물도 감정이 있을까? 식물도 사랑을 할까? 식물도 사춘기가 있을까? 이런 엉뚱한 질문에 대해 저자는 식물은 멋내기를 좋아하며 무드에 약하고 수줍음을 잘 탄다고 설명한다. 심할 경우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그밖에 식물이 생장과정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지혜와, 배우고 가르치는 식물의 사회생활 등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차윤정 지음/ 중앙M&B펴냄/ 256쪽/ 8000원

    ◇ 태조 왕건

    TV사극을 보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때때로 흥미를 돋우기 위한 ‘허구’가 정설이 되어 본의 아니게 역사를 왜곡시키는 일도 생긴다. 대전대 인문학부 김갑동교수는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신라의 쇠망과 고려의 건국, 후삼국의 통일과정을 소설이 아닌 정사(正史)로 기록했다.



    그러나 역사를 과거로만 보지 않고 현실문제와 결부시켜 적극적으로 해석한 저자의 시각이 돋보이는 책이다.

    깁갑동 지음/ 일빛 펴냄/ 432쪽/ 1만3000원

    ◇ 이 집은 누구인가

    “어쩌다 짧은 동선을 좋아하게 됐을까?” 건축가 김진애씨는 짧은 동선이 좋다는 기계적이고 기능적인 건축관념 때문에 우리는 잃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아파트. 여지없이 있을 것만 있는 아파트에서 사람들은 하나의 선택만 강요당한다. 반면 동선이 아기자기한 한옥에는 얼마나 다양한 선택이 있는가.

    사람 사는 집에 대한 저자의 열두 가지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된다.

    김진애 지음/ 한길사 펴냄/ 320쪽/ 9000원

    ◇ 오래된 정원

    ‘무기의 그늘’ 이후 12년만에 발표한 황석영씨의 신작. 주인공 오현우는 70년대 반군사독재 투쟁을 했고, 광주항쟁 이후 쫓기는 몸이 된다. 은신 중 시골학교 미술교사 한윤희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다시 동지들과 투쟁의 길에 나섰다 붙잡힌다. 18년만에 출옥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한윤희. 그녀와 사랑을 나눴던 갈뫼 시골집의 오래된 정원에서 오현우는 한윤희가 남긴 기록을 들추며 잃어버린 세월의 조각을 맞춘다.

    황석영 지음/ 창작과 비평 펴냄/ 상권 332쪽, 하권 320쪽/ 각 7500원

    ◇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불교신앙에 관계없이 사찰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애써 찾아간 사찰에서 언제 세워졌다는 표지판만 읽고 돌아오는 일이 허다하다.

    저자는 연꽃 용 물고기 토끼 등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문양에 담긴 속뜻을 풀이해준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연꽃문양은 죽은 뒤 극락정토에 가서 연꽃 속에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신앙심의 표현이고, 물고기는 잠들지 않고 지속해야 할 수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사찰 답사 계획을 세우기 전 필독할 만한 책이다.

    허균 지음/ 돌베개 펴냄/ 272쪽/ 1만5000원

    ◇ 탐구자들

    역사학자 부어스틴의 3부작 ‘발견자들’ ‘창조자들’의 완결편. 여기서 탐구자란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사람들이다.

    저자는 모세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의 유산을 만든 사람들로부터, 경험의 세계로 선회한 호머 헤로도토스 데카르트 마키아벨리 헤겔, 사회과학으로 무장한 마르크스 토인비 키에르케고르 아인슈타인 등을 탐구자로 거론했다.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세종서적 펴냄/ 51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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