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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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통합, 주식시장을 흔든다

  • 입력2005-11-07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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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소 통합, 주식시장을 흔든다
    이제 ‘합종연횡’은 개별 기업들만의 화두가 아니다. 이미 1~2년 전부터 서서히 추진되어 오던 국가내, 그리고 국가간 증권거래소 통합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5월3일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합병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탄생할 거래소의 이름은 iX(국제거래소). 런던은 블루칩(우량주) 거래시장으로, 프랑크푸르트는 하이테크(첨단기술)주 거래시장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증시는 이번 합병으로 유럽 최대의 증권거래소로 탄생하게 되며, 합병 이후 미국 나스닥과 제휴하여 24시간 거래체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 주식시장이 통합을 발표했다. 여기에서도 거래소별로 특정 분야를 담당하게 되는데 프랑스에서는 3개국의 우량주 및 대형 종목들이, 네덜란드에서는 파생상품이, 벨기에에서는 중소형 종목이 주로 거래될 예정이다. 이렇게 성립하게 된 양대 통합 증권시장에 여타 국가의 증시가 속속 동참할 뜻을 나타내고 있어 유럽에서는 통화통합에 이은 대규모 금융통합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증시 개편 또는 통합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뉴욕증시와 나스닥은 각각 개장시간 연장을 통해 해외 증시와의 시간적 격차를 줄이는 한편 시장 운영방식도 회원제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있다. 뉴욕증시와 나스닥의 통합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시장의 통합이 당장 이루어지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논의 자체는 기존 거래소들이 변신을 꾀할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현재 뉴욕증시, 나스닥, 전자증권거래 네트워크(ECNs), 지방 주식거래소 등으로 나뉘어 있는 시장을 통합하여 중앙집중적 거래소 시스템을 운영하자는 시스템 개혁론도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01년 유럽에 거래소 시장 개장을 계획하고 있는 나스닥은 발빠르게 전세계 시장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나스닥은 이미 지난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나스닥 캐나다’를 개설하여 나스닥에 등록되어 있는 주식을 미 달러화로 거래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5월말부터 홍콩거래소에 나스닥 종목들이 상장될 예정이다. 나스닥과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나스닥 재팬도 5월8일 정식으로 개설되어 6월 중순께에는 거래가 시작된다. 나스닥 재팬은 당분간 오사카 거래소의 기존 거래방식을 채택하지만 상장심사와 상장폐지 기준은 나스닥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여 장차 나스닥 및 나스닥 유럽과의 통합에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 증시통합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라는 시장의 요구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주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각 거래소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인터넷 기반 증권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거래비용을 줄이는 것이 거래소 생존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물론 증시별로 정산 및 거래 시스템이 서로 다르고 국가별로는 세금체제 등 법적인 차이가 존재하여 증시통합의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세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증시통합 움직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측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측에서는 (아마도 코스닥으로 추측되는) 한국의 한 증권시장과 제휴 거래소를 설립할 목적으로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머지 않아 한국에서도 24시간 내내 전세계 주식을 대상으로 한 투자의 길이 열리게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우선 주가의 국제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서구적인 주가평가 방식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고 이른바 작전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다. 반면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기관투자가나 펀드 등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질 것이다. 한 마디로 주식투자는 훨씬 피곤한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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