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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때림 효과 ‘30집’ 아니라 ‘3집’

조훈현 9단(흑) : 이세돌 7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
2003-07-10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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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때림 효과 ‘30집’ 아니라 ‘3집’

빵때림 효과  ‘30집’ 아니라 ‘3집’
‘바둑 황제’로 불리는 조훈현 9단은 ‘노병은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기사다. 그러나 신세대 기사인 이세돌 7단에게만큼은 ‘마음은 HOT인데 몸은 현철’이라 1999년 이후 내리 8연패를 당했다. 이세돌 7단에게 ‘조훈현 킬러’란 별명이 붙여진 것은 불문가지.

그러나 승부사는 되로 받으면 말로 주는 법. 왕위전 도전권이 걸린 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조훈현 9단은 자신의 킬러를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쏴’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도전권까지 빼앗은 설욕전이라 ‘기쁨은 두 배’. 두 기사의 통산전적은 8승6패로, 승률차가 좁혀졌다.

바둑세계에 ‘빵때림 30집’이란 말이 있다. 빵때림은 그 자체로는 몇 집에 불과할지 모르나 그 두터움의 효력이 30집에 이를 만큼 크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를 보면 백은 흑 ▲ 두 점과 ×의 두 곳을 따내 모두 네 번에 걸쳐 빵때림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120집의 효과를 내야 하지만 실제 가치는 ‘빵때림 30집이 아니라 3집’에 불과했으니…. 백이 1·3·5로 ▲ 두 점을 빵때림하는 사이 흑2와 6을 허용해 집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지고 말았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보는 듯하지 않은가. 처럼 백1로 뛰어들어 반전을 노려야 할 시기였다.

빵때림 효과  ‘30집’ 아니라 ‘3집’
이번 왕위전 리그에서 조훈현 9단은 첫 판을 신예 김주호 3단에게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내리 6연승을 거두는 투혼을 보이며 도전권을 거머쥐었다. 왕위 타이틀은 이창호 9단이 7년째 보유하고 있어 사제간의 불꽃 튀는 반상대결이 다시 벌어지게 됐다. 185수 끝, 흑 불계승.



주간동아 393호 (p90~90)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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