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때림 효과 ‘30집’ 아니라 ‘3집’](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3/07/10/200307100500033_1.jpg)
그러나 승부사는 되로 받으면 말로 주는 법. 왕위전 도전권이 걸린 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조훈현 9단은 자신의 킬러를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쏴’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도전권까지 빼앗은 설욕전이라 ‘기쁨은 두 배’. 두 기사의 통산전적은 8승6패로, 승률차가 좁혀졌다.
바둑세계에 ‘빵때림 30집’이란 말이 있다. 빵때림은 그 자체로는 몇 집에 불과할지 모르나 그 두터움의 효력이 30집에 이를 만큼 크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를 보면 백은 흑 ▲ 두 점과 ×의 두 곳을 따내 모두 네 번에 걸쳐 빵때림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120집의 효과를 내야 하지만 실제 가치는 ‘빵때림 30집이 아니라 3집’에 불과했으니…. 백이 1·3·5로 ▲ 두 점을 빵때림하는 사이 흑2와 6을 허용해 집 차이가 눈에 띄게 벌어지고 말았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보는 듯하지 않은가. 처럼 백1로 뛰어들어 반전을 노려야 할 시기였다.
![빵때림 효과 ‘30집’ 아니라 ‘3집’](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3/07/10/200307100500033_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