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후지쓰배에서도 이세돌 3단은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었다. 그리고 국내기전 왕위전 도전기에서도 이 9단과 2대 2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창혁 9단이나 이세돌 3단이나 ‘전투’에 관한 한 ‘몇 주먹’ 하는 기사들이다. 를 보면 몇 무더기의 돌들이 죽어 나간 전흔이 낭자하다. 그러나 흑 로 때려낸 세력이 좋아 우변이 온통 흑 천지가 될 판이다. 따라서 백은 쫔로부터 뛰어드는 승부수를 날렸다. 흑 세력을 여하히 깨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아무래도 백이 힘들지 않겠냐고 고개를 가로 젓는 순간에 백1의 잽이 떨어졌다.

실전(장면도)은 백3에 이어 5 쪽에서 끄는 절묘한 사석작전이 등장했다. 백11까지는 외길 코스. 백 ‘가’와 ‘나’ 두 곳의 퇴로를 마련해 놓은 뒤(그것도 선수로) 백13으로 하변을 수습하고 나서니, 졸지에 중앙 흑 들의 세력이 쭉정이만 남은 꼴이 되었다. 이세돌의 세계대회 첫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백1 때 흑은 처럼 참는 게 정수였던 것. 263수 끝, 백 반집 승.
주간동아 348호 (p8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