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우울증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가출, 폭행 등 범죄와 밀접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ADHD가 우울증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거주지역의 학원 수와 우울증·ADHD도 서로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미래예측연구원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의 10대 청소년 우울증·ADHD와 학원 수, 가출, 폭력 등 강력범죄의 상관관계’를 국내 최초로 분석했다. 상관관계 분석은 두 변수의 연관 정도를 상관계수로 알아보는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연관 정도가 크다. 이번 분석에는 SPSS(통계분석 툴) 15.0 통계패키지가 이용됐다. 자료 변수로는 2007~2008년 자치구별 10대 우울증 및 ADHD 진료 인원, 2007~2009년 자치구별 10대 가출 인원, 2007~2009년 자치구별 10대 절도·폭력범 검거 현황, 2007~2009년 자치구별 10대 인원, 2007~2009년 자치구별 사설학원 현황 등이 활용됐다.
학원 수와 우울증, ADHD 비례
특히 이번 분석 결과, 각 변수 사이의 상관계수는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할 정도의 신뢰도와 오차범위를 기록했다. SPSS 통계패키지는 자료를 입력할 때 두 자료 사이의 상관계수가 나타나고, 이 계수가 지니는 의미에 따라 상관계수 옆에 별표(*)가 붙는다(표 참조). 별표 2개는 통계학상 신뢰도 99%에 오차범위 1% 이내, 별표 1개는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5% 이내라는 뜻으로 각각 ‘0.01 수준’ ‘0.05 수준’이라고 표현한다. 별표는 학문적 해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상관계수 옆에 병기해야만 학문적으로 유의미한 해석을 할 수 있다.
분석결과 우울증은 폭력과 0.408, 가출과 0.573, ADHD는 폭력과 0.457, 가출과 0.592의 상관계수를 나타냈다. 통계수치의 신뢰도도 0.01 수준으로 높은 상관성을 드러냈다. 국가미래예측연구원 권기헌 원장은 “우울증과 ADHD 모두 가출, 폭력 등 청소년 범죄와의 상관관계 분석에서 99%의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는 이들 질환을 앓는 학생들이 일탈, 비행과 같은 문제를 많이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신질환과 범죄·비행이 분리된 게 아니라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회현상”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도 공감을 표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 연세주니어상담클리닉(목동) 조재일 원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서천석 홍보이사 등은 “진료, 상담 등 현장 경험에 비춰봤을 때 청소년기 우울증이 위험한 것은 일탈과 비행으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등교 거부, 가출은 물론 절도·폭력 등 범죄도 많이 저지른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분과 정유숙 교수는 “ADHD도 제때 치료하지 않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가출하거나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폭력을 하는 등 여러 문제행동을 일으킨다”고 했다.
우울증과 ADHD는 0.928의 상관계수를 보이며, 0.01 수준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권 원장은 “ADHD와 우울증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로,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정도”라고 해석했다. 이에 정유숙 교수는 “ADHD 학생들은 집중을 잘하지 못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학업 성취감이 낮아지고 자존감도 떨어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2차적으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생활권역 내의 학원 수도 우울증 0.750, ADHD 0.682, 가출 0.520의 상관계수를 보이며, 0.01 수준의 의미 있는 수치를 나타냈다. 권 원장은 “학원 수와 우울증, ADHD, 가출의 상관관계 분석도 99%의 신뢰도에 1%의 오차범위를 보였다. 이는 학원이 많은 지역 10대들이 적은 지역보다 학업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이런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ADHD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경쟁과 이에 따른 과도한 경쟁심리로 학원 밀집지역 10대들이 정신적 고통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원 수와 가출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 경향으로 미뤄볼 때, 학업 스트레스가 정신질환뿐 아니라 가출 같은 행동 표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권 원장의 주장이다.
소득수준 높은 곳서 정신질환 더 발생
소득수준은 우울증 0.398, ADHD 0.328, 학원 수 0.560, 사는 지역 0.410의 상관계수로 0.01 수준에서 유의미한 관계를 갖고, 절도는 -0.283로 0.05 수준에서 의미 있게 나타났다. 권 원장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학원이 밀집해 있으며 사교육에 더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흥미로운 것은 소득수준이 절도나 폭력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데 반해 우울증, ADHD와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점”이라며 “청소년의 우울증이나 ADHD 같은 정신질환은 소득수준이 높고 학원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더 많이 발병하고, 절도·폭력 같은 범죄는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가미래예측연구원 상관관계 분석 참가자
원장 : 권기헌 교수(성균관대)/ 연구위원 : 박형준·배수호 교수(성균관대), 이권우 전문위원(국회 보건복지위), 유세종, 윤치환, 홍문권/ 연구원 : 이종구, 김태진, 주희진, 조일형, 서인석, 하민지
국가미래예측연구원은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의 10대 청소년 우울증·ADHD와 학원 수, 가출, 폭력 등 강력범죄의 상관관계’를 국내 최초로 분석했다. 상관관계 분석은 두 변수의 연관 정도를 상관계수로 알아보는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연관 정도가 크다. 이번 분석에는 SPSS(통계분석 툴) 15.0 통계패키지가 이용됐다. 자료 변수로는 2007~2008년 자치구별 10대 우울증 및 ADHD 진료 인원, 2007~2009년 자치구별 10대 가출 인원, 2007~2009년 자치구별 10대 절도·폭력범 검거 현황, 2007~2009년 자치구별 10대 인원, 2007~2009년 자치구별 사설학원 현황 등이 활용됐다.
학원 수와 우울증, ADHD 비례
특히 이번 분석 결과, 각 변수 사이의 상관계수는 모두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할 정도의 신뢰도와 오차범위를 기록했다. SPSS 통계패키지는 자료를 입력할 때 두 자료 사이의 상관계수가 나타나고, 이 계수가 지니는 의미에 따라 상관계수 옆에 별표(*)가 붙는다(표 참조). 별표 2개는 통계학상 신뢰도 99%에 오차범위 1% 이내, 별표 1개는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5% 이내라는 뜻으로 각각 ‘0.01 수준’ ‘0.05 수준’이라고 표현한다. 별표는 학문적 해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상관계수 옆에 병기해야만 학문적으로 유의미한 해석을 할 수 있다.
분석결과 우울증은 폭력과 0.408, 가출과 0.573, ADHD는 폭력과 0.457, 가출과 0.592의 상관계수를 나타냈다. 통계수치의 신뢰도도 0.01 수준으로 높은 상관성을 드러냈다. 국가미래예측연구원 권기헌 원장은 “우울증과 ADHD 모두 가출, 폭력 등 청소년 범죄와의 상관관계 분석에서 99%의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는 이들 질환을 앓는 학생들이 일탈, 비행과 같은 문제를 많이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신질환과 범죄·비행이 분리된 게 아니라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회현상”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도 공감을 표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 연세주니어상담클리닉(목동) 조재일 원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서천석 홍보이사 등은 “진료, 상담 등 현장 경험에 비춰봤을 때 청소년기 우울증이 위험한 것은 일탈과 비행으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등교 거부, 가출은 물론 절도·폭력 등 범죄도 많이 저지른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분과 정유숙 교수는 “ADHD도 제때 치료하지 않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가출하거나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폭력을 하는 등 여러 문제행동을 일으킨다”고 했다.
우울증과 ADHD는 0.928의 상관계수를 보이며, 0.01 수준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권 원장은 “ADHD와 우울증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로, 서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정도”라고 해석했다. 이에 정유숙 교수는 “ADHD 학생들은 집중을 잘하지 못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학업 성취감이 낮아지고 자존감도 떨어진다. 주변 사람들에게 비난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2차적으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생활권역 내의 학원 수도 우울증 0.750, ADHD 0.682, 가출 0.520의 상관계수를 보이며, 0.01 수준의 의미 있는 수치를 나타냈다. 권 원장은 “학원 수와 우울증, ADHD, 가출의 상관관계 분석도 99%의 신뢰도에 1%의 오차범위를 보였다. 이는 학원이 많은 지역 10대들이 적은 지역보다 학업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이런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ADHD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경쟁과 이에 따른 과도한 경쟁심리로 학원 밀집지역 10대들이 정신적 고통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학원 수와 가출이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 경향으로 미뤄볼 때, 학업 스트레스가 정신질환뿐 아니라 가출 같은 행동 표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권 원장의 주장이다.
소득수준 높은 곳서 정신질환 더 발생
소득수준은 우울증 0.398, ADHD 0.328, 학원 수 0.560, 사는 지역 0.410의 상관계수로 0.01 수준에서 유의미한 관계를 갖고, 절도는 -0.283로 0.05 수준에서 의미 있게 나타났다. 권 원장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학원이 밀집해 있으며 사교육에 더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흥미로운 것은 소득수준이 절도나 폭력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데 반해 우울증, ADHD와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점”이라며 “청소년의 우울증이나 ADHD 같은 정신질환은 소득수준이 높고 학원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더 많이 발병하고, 절도·폭력 같은 범죄는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가미래예측연구원 상관관계 분석 참가자
원장 : 권기헌 교수(성균관대)/ 연구위원 : 박형준·배수호 교수(성균관대), 이권우 전문위원(국회 보건복지위), 유세종, 윤치환, 홍문권/ 연구원 : 이종구, 김태진, 주희진, 조일형, 서인석, 하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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