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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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사랑? 싹싹 비벼라!

이성을 향한 아부는 마음의 문 여는 특급 전략

  • 이명길 연애 컨설턴트 lightwaylee@empal.com

    입력2007-03-07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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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다.
    • 이성관계에서 로맨틱한 아부는 금고의 잠긴 문을 여는 열쇠다. 남자의 아부는 여자의 경계심을 약화시키고 자신의 이미지를 높인다. 반면 여자의 아부는 남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어 센스 있어 보이게 한다. 그러나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는 것은 노력 대비 효과가 적고 자칫 ‘빈말’로 느껴질 수 있다. 달콤한 말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웹스터 사전은 ‘아부’라는 단어의 예문을 이렇게 제시한다. “쇼걸에게 한밤중에 자신의 집에서 식사하자고 온갖 수단을 써가면서 ‘아부’하고 있다.” 이성을 향한 전략적 아부는 잠긴 문을 여는 열쇠다. 앞서 언급한 기본적인 칭찬을 응용하는 것만으로도 금고의 암호를 알아낼 수 있다. 솔로 탈출을 꿈꾸거나 배우자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싶은 남녀들이여, 아부하라!
    열려라 사랑?  싹싹 비벼라!
    늑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 · 여우가 듣고 싶어하는 말

    남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과 여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은 어떻게 다를까? 크게 분류하면 남자는 사회적 칭찬을, 여자는 외모와 관련한 찬사를 더 좋아한다.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옷을 새로 사 입었거나 하면 친구들이 재빨리 그것을 알아채고 잘 어울린다며 칭찬해준다. 그러나 남자들 세계에서 외모를 가지고 아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보다는 그 사람의 능력을 치켜세우는 칭찬을 주로 한다. 남자들 세계에선 ‘저 사람은 일을 참 야무지게 해’라는 표현이 잘생겼다는 말보다 더 듣기 좋은 아부라는 뜻이다.

    믿는다 vs 사랑한다

    남녀가 사랑할 때 ‘사랑한다’는 말은 어느 쪽에 더 효과적일까? 남자가 여자에게 할 때가 더 쓸모가 많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믿는다’는 표현이 더 효과적이다. 단순히 사랑한다는 말은 남자를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남자를 자기 곁에 오래 두고 싶다면 “사랑한다”라는 말보다는 “믿는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말라. 남자는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사람에게 충성하게 마련이다(남자들만의 세계에서도 그렇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로맨틱하게 속삭여라, ‘사랑해’라고.



    “똑똑하게 생겼어요” 미인에게는 지성을 칭찬하라!

    미인에게는 지성을 칭찬하고, 지성을 갖춘 여성에게는 미모를 칭찬하는 게 좋다. 실제로 한번 해보시라! 이렇듯 여성에 대한 전략적 칭찬은 구체적이면서도 흔히 듣는 말과는 달라야 한다. 남자들에겐 “친구가 많을 것 같다”라는 칭찬이 효과적이다. 친구가 많다는 것은 ‘성격이 좋다’ ‘능력 있다’는 뜻과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또 남자들은 대인관계가 곧 성공을 뜻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 사람의 인간성, 대인관계를 칭찬하는 표현은 남자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과 같은 뜻이 된다.

    열려라 사랑?  싹싹 비벼라!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혹은 든든하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언제나 필요한 존재이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당신이 만나는 남자 혹은 여자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은 부탁을 하라. 단순히 짐을 나르는 일부터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일까지 무슨 일이든 상관없다. 단, 그 일을 여자 혹은 남자가 해주었을 때 ‘역시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혹은 ‘든든하다’는 찬사를 보내라. 사람은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는 물론,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도 호감을 느낀다(동성 간에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이따끔 “내 미래는 네 손에 달려 있다”는 식으로 여성으로 하여금 모성애를 자극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영한 적 있어요?

    대체로 여자는 자신의 몸매가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남자는 자신의 체형이 실제보다 훨씬 좋다고 여긴다. 남자는 여자에게 강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 “운동 많이 하셨나봐요?”라는 표현이 걸린다면 “수영한 적 있어요?”라는 식의 표현도 괜찮다. 남자는 이것을 건강해 보인다는 뜻을 넘어 부지런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좋아한다. 단, 남자는 여자에게 이런 표현을 삼가는 게 좋다. 대신 “얼굴이 정말 깨끗해요. 피부관리 자주 받죠?”라고 해보자.

    국가대표급 여우들의 아부는

    애틋함 한 방에 날려 남자 충성도 고취


    열려라 사랑?  싹싹 비벼라!
    서두부터 미안한 얘기지만, 남자들은 콤플렉스 덩어리다. 여자들보다 강박증에 시달리는 강도가 높고, 정체성에 대해 혼돈과 분열을 겪는 과정도 지난하다. 존재에 대해 고민할 때도 매우 까다롭고 예민하게 파고든다. 이 말은 곧 남자들이 상대적으로 상처받기 쉽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그들의 콤플렉스는 골이 깊은 만큼 투명해서 확신에 찬 칭찬이나 찬사에 깊이 반응하고 감동받는다. 연애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자의 질 좋은 아부 한 번에 놀라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연애하는 남자가 가장 황홀한 순간은 크게 두 가지. 먼저 친구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센스 있게 행동하거나, 때때로 어른스럽게 행동하거나,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관대하거나, 그날따라 식은땀 흐르도록 섹시하거나 등의 이유로 자신의 여자가 사랑스러워 보일 때다. 두 번째는 간단하다. 자신이 그녀에게 남자로 비춰졌을 때다.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에게 사랑스러워 보일지, 어떤 말이 그의 기분을 으쓱하게 만들지 여자들은 잘 안다. 그러나 단순한 애교와 목적이 있는 전략적 립서비스는 다르다.

    호감도가 무르익을 무렵이라면 여우는 자신의 마음을 애틋한 한 방으로 짜릿하게 전달할 수 있다. “오늘 패션 근사해요” 대신 “다음에 만날 때도 그렇게 입고 나와줄래요?”라고 말한다면 그 남자, 간혹 과도한 패션 센스로 놀래키기는 해도 트레이닝 바지에 구두를 구겨 신고 데이트에 나올 일은 없을 것이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이른바 ‘핫싸 핫싸 버닝 러브’ 상태에선 무슨 말이든 달콤하게 들린다. 이럴 때 여우들은 연애를 더욱 달콤하게 하고, 자신을 향한 그의 충성도를 고취시킬 화법과 태도를 절묘하게 구사한다.

    농도 짙은 스킨십을 하게 된다면 여우들은 이왕 속삭이는 거 화끈하고 구체적으로 한다. “당신 참 섹시해” 대신 “당신은 내가 여자라는 걸 느끼게 해”라든가 대부분의 남자들이 반드시(지치지도 않고) 물어보는 “좋아?”에도 “응, 좋아”가 아니라 목소리를 한껏 낮춰 “얼마나 좋은지 말해줘?”라고 되묻는, 자극을 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연애의 과정에는 삼한사온의 법칙이 엄연히 존재한다. 선수들은 3일은 평상심을 유지하며 이성적으로, 4일은 여우 기질을 최대한 발휘해 달콤하고 부드럽게 남자를 대한다. 그가 하는 모든 얘기에 귀 기울이되 “저번에 이렇게 말했잖아. 왜 말이 달라?”라고 곱씹거나 따지지 않는다. 정색하고 물으면 남자들은 기억 못하는 척하거나 거짓말을 점점 늘린다. “내가 잘못 들었나보네. 당신이 기억 못하는 거야? 내가 헷갈리는 거야?”가 여우의 화법이다.

    모든 일이 귀찮고, 마음 가는 대로 연애하겠다는 분들이라면 전략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다만 당신의 연인이 실은 당신보다 더 싫증을 잘 내고, 마뜩찮은 일엔 꼬리를 말아 동굴 속으로 숨어버리는 본성을 갖고 있는, 자신도 모르는 순간 싸늘하게 열정의 온도를 식히기도 하는 존재라는 것을 남녀 모두 명심해주기 바란다. 한 가지 더. 국가대표급 여우들의 아부엔 남자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것 또한 적지 않다.

    안은영 ‘여자생활백서’ 저자 eve0524@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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