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칠 때는 자신의 관절상태에 맞는 주의사항을 챙기는 게 좋다.
어깨근육 파열로 수술한 지 3개월째 되는 올해 마흔다섯 살의 박모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위해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최경주 선수 등이 미국 프로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날씨가 풀리면서 골퍼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개개인의 신체능력에 맞춰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에서부터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코스와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능력에 맞는 라운딩을 즐길 수 있으며, 무릎 관절염이 있는 골퍼에겐 코스의 푹신한 잔디가 걸을 때 관절의 충격을 완화해주고 주위 근력의 강화를 촉진한다. 햇빛 속을 걷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상체와 허리, 엉덩이 등의 운동성과 근력도 강화돼 신체 밸런스를 향상시킨다.
골프의 또 다른 장점은 도심을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고 이야기하면서 라운딩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년 이후 주부와 노인들은 갱년기 우울증을 쉽게 겪을 수 있는 연령층인데, 햇빛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을 주므로 의사들은 일광욕 즐기기를 권한다.
그렇다면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경우엔 골프 시작 전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첫째, 스포츠의학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관절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만약 테니스 엘보가 있다면 팔꿈치를 보호하는 충격 완화 보조기를, 손가락마디 관절이 약한 경우는 양손 글러브의 사용을 권장받는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둘째, 골프 도구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가능하면 무겁고 단단한 스틸보다 가볍고 탄력이 좋은 그라파이트 제품을 사용해 관절이 받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한다. 그립은 잘 미끄러지지 않는 폴리우레탄 재질 등을 사용해 손가락마디에 가는 스트레스를 줄인다. 신발 역시 편하고 푹신한 것이 좋다.
셋째, 라운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허리관절이 약화되고 근력도 예전 같지 않다. 이 경우 최근 유행하는, 허리 축을 이용한 과도한 스윙은 자칫 허리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편안한 스윙을 개발할 수 있도록 스윙코치, 전문의 등과 충분히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라운딩하기 전에 코스 주위를 가볍게 걷고 첫 티에 오르기 전 열 번 정도 가벼운 스윙을 하며, 가능한 한 첫 코스에서는 로프트가 높은 클럽을 선택하고 50~70%의 스윙으로 라운딩을 시작하는 게 좋다.
연습장이나 잔디가 좋지 않은 코스에서 공을 칠 때는 되도록 티를 사용하여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어깨와 팔꿈치, 팔목의 부상을 예방하도록 한다. 굳이 18홀을 고집하지 말고 9홀 퍼블릭코스를 애용하는 방법도 염두에 둘 일이다. 무엇보다 스코어가 아닌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이 최상의 라운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