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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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와 소녀들

  • 정지은/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입력2003-07-10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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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국사와 소녀들
    초등학교 6학년 때 불국사로 수학여행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새벽 일찍 출발해서 당일 코스로 경주 불국사에 다녀오는 것이 다였지만 당시 형편으로는 정말 대단한 여행이었고 소중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입은 옷이 여행 갈 때 입는 편한 복장이 아니라 며칠 동안 엄마를 졸라 얻어 입은 새 치마 정장이랍니다. 그런데 모두 장시간 버스 여행에 지쳐서 표정이 너무나 굳어 있죠. 사진 앞줄 가운데가 접니다. 정말 친했던 친구들인데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아요. 뒷줄 가운데 서 있는 친구가 안씨였던 것만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사진은 담임선생님께서 그룹별로 찍어주셨지요.

    불국사는 지금도 그때 그대로인 것 같은데 우리가 다닌 학교는 그대로 있는지, 그리고 사진 속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친구들이 이 사진을 본다면 꼭 연락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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