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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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더 새롭게 변하는 학습법

  • 입력2005-06-03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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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더 새롭게 변하는 학습법
    19세기 중반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새로운 언어교수법들은 주로 어린이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을 모델로 하여 만든 것이었다. 창안한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긴 했지만 대체로 ‘교실에서 모국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목표언어만 사용하며 문법은 가르치지 않고 일상대화를 위주로 가르치는’ 식이었다. 모국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목표언어로 ‘직접’ 가르친다고 해서 보통 ‘직접식 교수법’(Direct Method)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방법들도 외국어로만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뜻도 모른 채 무작정 따라하기만 한다든지, 모국어로 설명하면 간단히 해결될 것들까지도 외국어로 설명하느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는 등의 결함 때문에 학교에서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미국이 참전하게 되자, 세계 각 지역의 현지언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육군 특수 훈련 프로그램’(Army Specialized Training Program)이란 것이 만들어져서, 단기간에 많은 통역요원들을 양성해내게 되었다. 미국 내 언어학 교수들이 총동원돼 서둘러 각 지역 언어들의 특성에 맞춘 훈련 프로그램들을 만든 것. 그리고는 특별히 선발된 우수한 병사들을 10명 단위의 소그룹으로 편성하여 현지인 및 교관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하면서 정해진 문형에 대한 ‘따라하기’ ‘암기하기’ ‘질문`-`대답하기’ 등의 집중훈련을, 마치 군사훈련하듯 단기간에 강도 높게 실시했다. 이 방법을 간단하게 ‘육군 교수법’ (Army Method)이라고 부른다.

    전쟁이 끝난 다음 이 ‘육군 교수법’을 참고로 해서 나온 것이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청각구두 교수법’(Audiolingual Method)이었다. 이 교수법은 ‘인간의 모든 학습은 습관의 형성이며 학습은 반복연습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행동주의 심리학’(Behaviorism)과 ‘구조주의 언어학’(Structural linguistics)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이 교수법이 내세운 다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1.언어는 말이지 글이 아니다.



    2.언어는 일련의 습관이다.

    3.언어 ‘자체’를 가르쳐라. 언어에 ‘관해서’ 가르치지 말고.

    4.언어는 Native Speaker가 말하는 그대로이며, 어떻게 말해야 된다고 학자들이 생각하는 대로가 아니다.

    5.언어들은 서로 다르다.

    이 교수법은 미국 미시간 대학의 Charles Fries를 중심으로 제창되었는데 “모든 언어는 혀(lingual)를 비롯한 발성기관의 움직임과 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소리(audio)로 구성된 것이므로 그 동작들이 완전히 습관화되도록 반복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학습개념이었다.

    과거의 비효율적인 교육방식에 염증을 내고 있던 참에 새로운 교수법이 권위있게 등장하자 한동안 세계적으로 널리 유행되었으나, 이 방법도 역시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하고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퇴조하고 말았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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