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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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형수 대표 “반도체 주가, 올해 하반기 정점 가능성”

업황은 내년 하반기 꺾일 전망…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단기 상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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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4-09-1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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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 ‘반도체 업황의 피크를 준비하라’를 통해 반도체 주가가 3분기 피크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주 정점론에 불을 지폈다. 반면 월가는 아직 엔비디아의 펀더멘털이 강하다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전문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엔비디아 제품에 추가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단기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며 “다만 반도체주는 내년 다운사이클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미국 금리인하와 대선으로 불확실성도 커진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월 9일 이 대표를 만나 시장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관련주 정점론에 대해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들었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홍태식]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홍태식]

    엔비디아 저가 매수 적기

    엔비디아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변동성이 커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8월 초 조정 이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고점 수준까지 급하게 상승했다. 만약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했다면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처럼 급락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가 회복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블랙웰 양산이 4분기로 연기된 것도 엔비디아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데.

    “엔비디아는 단순 반도체 업체가 아니라, AI 엔지니어 플랫폼 기업으로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그런데 블랙웰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그리는 미래가 계획대로 펼쳐질지 의문을 품게 됐고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다.”

    엔비디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나.

    “블랙웰 양산 연기는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 칩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면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 엔비디아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단기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지금이 엔비디아 저가 매수 시기라고 보는 건가.

    “분할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데.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조정받고 있고, AI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AI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하반기 이익 추정치 하향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이 적다는 말인가.

    “AI 서버에서 주연은 엔비디아, 신 스틸러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었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주연은 애플, 테슬라, 퀄컴이 확실한데 국내 메모리업체들의 역할은 애매하다. 온디바이스 AI에는 HBM 같은 주문형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범용 LPDDR5(저전력 D램), 낸드플래시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반도체 수출 성장률도 꺾이면서 이런 우려가 더 커졌다. 8월 반도체 수출은 119억 달러(약 16조 원)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8% 성장한 수치지만 반도체 수출 성장률이 50%를 상회한 4~7월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꺾였다. 이런 부분들이 국내 반도체 주가가 약세로 전환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

    적자가 심한 인텔은 파운드리 매각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도 한번 뒤처진 기술을 따라잡기는 힘들다는 게 인텔을 통해 입증됐다. 인텔 본진인 PC용과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기고 있어 현금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인텔처럼 될 수 있다.”

    ‘12만전자’를 기대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의 핵심 메모리 반도체는 전통 D램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업사이클이 되면 물량이 늘고 가격도 오르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이번 업사이클에서는 D램 물량은 늘지 않고, 가격만 분기별로 20%씩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가격이 20%까지 못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 D램 가격이 꺾일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하반기 이익 추정치를 하향하자 주가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 HBM3E를 양산한다면 주가는 반등할까.

    “엔비디아 주가가 V자로 반등하고 삼성전자가 HBM3E를 납품하면 주가가 상승하겠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인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 우려는 없나.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는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D램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HBM은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가 진입하고 있는데, 블랙웰 양산이 연기되면서 단기적인 공급 과잉 가능성이 있다. 블랙웰 양산 전까지 그 공백은 H200이 메우게 됐다. 그런데 B100에는 HBM3E 192GB(기가바이트)가 들어가는 반면, H200에는 141GB가 탑재된다. HBM3E 51GB가 남으면서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주가가 3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주가는 9개월에서 1년 후 업황을 선반영하는데,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 피크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좋고 하반기에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 다운사이클에 들어가면 주가는 올해 3분기나 4분기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내년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져 업황이 반등한다면 주가 또한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애플 AI 아이폰이 새로운 반도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반도체 투자자는 어떤 전략으로 투자에 나서야 할까.

    “반도체 다운사이클 우려뿐 아니라, 미국 금리인하와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증시가 떨어졌을 때 일부 매수하고 증시가 오르면 매도하는 전략이 현명해 보인다. 일단 시장을 떠나 있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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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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