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차출, 솔로몬 부상에 공격진 부족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임대 영입된 티모 베르너. [GETTYIMAGES]
현재 토트넘은 공격진이 부족하다. 팀 주포이자 주장인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다.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은 여전히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이반 페리시치도 시즌 초반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뒤 이번 겨울 크로아티아 무대로 떠났다. 최근 경기에 나오는 브리안 힐은 없느니만 못한 실력이다. 그나마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같은 자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쓸 만한 선수가 너무 부족하다는 인상이 짙다.
그래서 토트넘은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전반기 내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티모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 베르너는 첼시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한 바 있다. 이미 EPL 무대에 익숙하다는 것은 베르너의 큰 강점이다. 게다가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를 강력히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르너는 지난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은 아쉬웠다. 라이프치히에서 전반기 내내 경기를 자주 뛰지 못한 탓이었다. 경기 감각이 올라온다 해도 첼시 시절부터 이어진 고질적인 결정력 문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베르너는 적극적인 침투, 활동량, 압박 등이 장점이지만 공격수치고 마무리가 영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임대 영입이기에 팀과 선수 모두 부담은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다. 베르너가 후반기 맹활약해 토트넘 완전 이적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토트넘 홋스퍼의 라두 드라구신. [GETTYIMAGES]
센터백 영입은 토트넘의 이번 겨울 최우선 목표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징계 결장이 잦고, 미키 판 더 펜은 부상 때문에 전반기 절반을 날렸다. 주전 센터백 로메로, 판 더 펜이 못 나오는 동안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에릭 다이어 등 후보 선수들이 대신 뛰었다. 그러나 데이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실망을 안겼다.
토트넘은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활약한 2002년생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도 드라구신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제노아에 약 2500만 파운드(약 425억 원)를 주고 드라구신 영입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좋은 신체 능력을 지녔다. 공중 공을 잘 따내고 속도도 빨라 토트넘이 수비 라인을 올렸을 때 뒤 공간 수비에 강점을 보일 선수다. 22세 어린 나이도 큰 장점이다. 드라구신 영입으로 토트넘은 더 젊어진 주전 센터백 3명의 진용을 완성했다. 각각 로메로(26세), 판 더 펜(23세), 드라구신이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안토니오 누사(브뤼헤→토트넘, 협상 중)
19세 어린 나이에 유망주로 떠오른 노르웨이 국적의 안토니오 누사도 토트넘행 가능성이 있다. 현재 벨기에 프로리그 브뤼헤와 토트넘 구단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다만 영입되더라도 후반기는 브뤼헤로 임대될 공산이 커 토트넘 합류는 다음 시즌이 될 전망이다.
누사는 측면 공격수다. 잔발 스텝을 밟으며 드리블을 펼칠 줄 아는 테크니션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킥이나 슈팅은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있지만, 남다른 드리블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해볼 만한 재능이다. 누사가 영입되면 측면 공격수로 뛸 예정이라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누사 영입이 베르너의 완전 이적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누사가 영입되면 베르너가 측면 공격수로 뛸 자리가 부족해진다. 그렇다고 베르너를 중앙 공격수로 쓰자니 주전감은 아니다. 오히려 아쉬운 결정력 탓에 쓰임새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베르너는 임대 계약에 머물고 올여름 임대 시기를 마친 누사가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