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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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사이클 기대감에 반도체 ETF 고공 행진

연 최고 수익률 88.59%… 일본·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수익률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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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3-12-2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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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스마트폰 내부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가속화도 내년 반도체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을 전망케 한다.

    이런 기대감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벌써부터 반영되고 있다. 반도체 관련 ETF 상당수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ETF 투자의 장점은 글로벌 업황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부터 특정 국가나 섹터에 집중투자하는 상품까지 고루 존재한다는 것이다. 높은 수익률은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을 가리지 않는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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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산투자 상품, 집중투자 상품 모두 상한가

    12월 13일 기준 국내주식형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57.84%, ‘TIGER Fn반도체TOP10’ 48.61%, ‘TIGER 반도체’ 47.25%, ‘KODEX 반도체’ 46.75%, ‘HANARO Fn K-반도체’ 35.71%, ‘KODEX Fn시스템반도체’ 34.52%의 연간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표 참조).

    그중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을 제외하면 사실상 해외주식형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와 반도체 ETF 수익률 1, 2위를 다투는 상품이다. 국내 유일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반도체·디자인·제조·패키징·테스트) 전반의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전자(13.25%)를 비롯해 리노공업, 한미반도체 등 33개 종목을 담고 있다.

    ‘TIGER Fn반도체TOP10’은 국내 반도체 톱 10에 집중투자한다. 삼성전자(24.03%)와 SK하이닉스(23.75%)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가운데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DB하이텍, HPSP,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이오테크닉스, 원익IPS를 담고 있다.



    2006년 나란히 상장된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두 상품 모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이 40%에 이르는 가운데 한미반도체, DB하이텍, 리노공업 등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HANARO Fn K-반도체’는 FnGuide K-반도체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삼성전기를 60% 이상 담고 한미반도체, DB하이텍 등 17개 기업에 0.88~4.07%씩 투자한다. ‘KODEX Fn시스템반도체’는 5G(5세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loT),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시스템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가운데 코스모신소재, 한미반도체, DB하이텍 등을 담고 있다.

    연간 수익률 88.59%로 발군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에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또한 해외주식형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57.65%), ‘KODEX 미국반도체MV’(55.01%),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49.84%),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44.03%),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41.89%)의 연간 수익률도 좋다.

    그중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엔비디아, ASML, TSMC에 각각 20%씩 집중투자하고 AMD, 인텔, 브로드컴 등 6개 기업을 담고 있다. ‘KODEX 미국반도체MV’는 미국에 상장된 대형 반도체 기업 25개 종목에 집중투자한다. 엔비디아 비중이 가장 크고 TSMC, 브로드컴, ASML 등이 그 뒤를 잇는다.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DB하이텍, 리노공업 등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며 50개 종목을 담고 있다. 국내 최초 D램 반도체 산업 ETF인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약 75%를 투자한다. 2021년 4월 해외주식형 반도체 ETF로는 가장 먼저 상장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반도체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하며 인텔, 브로드컴 등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 “집중투자 장단점 잘 살펴야”

    일본이나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다. 지난해 12월 22일 동시에 상장된 ‘TIGER 한중반도체(합성)’과 ‘KODEX 한중반도체(합성)’은 각각 23.43%, 20.95%를 기록 중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는 2021년 8월 상장 이후 수익률이 -43.99%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상장 이후 40.88%)와 ‘SOL 반도체소부장Fn’(36.58%),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10.05%),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10%), ‘TIGER 일본반도체FACTSET’(16.77%), ‘KBSTAR 미국반도체NYSE(H)’(18.11%), ‘KBSTAR 미국반도체NYSE’(15.68%), ‘ACE 일본반도체’(5.38%), ‘ACE AI반도체포커스’(5.91%),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0.76%),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0.29%)는 올해 상장된 상품들이다.

    이 중 ‘ACE AI반도체포커스’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HBM 관련주에 집중 투자해 주목받고 있으며, ‘KBSTAR 미국반도체NYSE(H)’와 ‘KBSTAR 미국반도체NYSE’는 총 보수가 업계 평균 0.4~0.5%에 못 미치는 0.05%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는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것이 장점인데 최근에는 몇 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며 “투자 종목이 줄어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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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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