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그야말로 신차 풍년의 해였다. 연초부터 부분 변경 모델, 차세대 모델, 신형 모델이 경주하듯 잇따라 출시됐다. 이후 자동차업계는 공개된 신차에 대한 관심과 우려로 뜨거웠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됐던 차들을 돌아본다.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 SUV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야심 차게 출시한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시장 반응이 미적지근한 거야 신진 브랜드라면 으레 겪는 일이라 그러려니 할 수 있다지만, 문제는 ‘벤츠’라서였다. 고급차의 대명사이자 수입차 판매량 1위 브랜드가 전기차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가치를 고수하며, 1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더 뉴 EQS SUV를 출시했다. EQ 브랜드에서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큰 모델로, 상위 트림 기준 최고출력 400kW,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47㎞에 달한다. 더 뉴 EQS SUV로 럭셔리의 미래를 제시하겠다던 메르세데스벤츠의 바람은 이뤄진 듯 보인다. EQS와 EQE 등 1억 원 넘는 프리미엄 전기차의 국내 판매량이 늘어났다.
# GMC 시에라
2월 출시된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는 첫 선적 물량이 완판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GMC 제공]
국내에서 픽업트럭이 팔릴 줄 누가 알았을까. 비좁은 도로와 주차 환경, 비싼 기름값에도 지난 몇 년간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프 레니게이드,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두 미들사이즈 픽업트럭이다. 2월 출시된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는 첫 선적 물량이 완판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국내 최초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라는 점,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크기와 힘, 성능과 호화로움을 갖췄다는 점에서 시에라는 올해 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 현대자동차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 복원
5월 현대자동차는 이탈리아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을 복원한 차량을 공개하며 현대차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알렸다. [ 현대자동차 제공]
언젠가부터 현대차는 잘생겨지는 기술을 터득했다. 시장에서 극찬받은 디자인을 현대차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새겨 넣으며 ‘잘생김 DNA’를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트렌디한 외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것일까. 5월 현대차는 이탈리아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을 복원한 차량을 공개하며 현대차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알렸다. 복원 작업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와 아들 파브리지오 주자로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싼타페는 국민차다. ‘아빠차’로 불릴 정도로 국내 중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워낙 많이 타고, 흔하게 보는 차량이라 부분 변경만 이뤄져도 이목이 집중된다. 5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로 8월 출시된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긍정적 반응이 압도적이지만, 어색하다는 반응도 적잖았다. H 모양의 헤드램프, 더 크고 우람한 외형, 선명한 직선, 긴 휠베이스로 만든 넓은 실내 공간이 신선했다. 물론 가장 새로운 건 거대한 뒷모습이다. 최첨단 주행보조기술과 완벽한 디지털화를 이룬 편의사양 등이 국민차의 위용을 보여준다.
# BMW 뉴 5시리즈
BMW는 10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뉴 5시리즈를 선보였다. [BMW 제공 ]
10월 한국에선 세계 최초로 BMW 뉴 5시리즈가 출시됐다. BMW의 핵심 세일즈 모델을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서 5시리즈가 많이 팔렸다는 뜻이다. 뉴 5시리즈는 BMW에 변곡점이 된 중요한 모델이다. 브랜드 가치가 집약된 대표 모델의 기존 장점을 유지하면서 전동화도 이뤄내야 했기 때문이다. 뉴 5시리즈에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감각, 세련된 감성과 첨단 편의사양 등이 담겼다. 특히 순수 전기 모델인 뉴 i5는 전동화 시대에 접어든 BMW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볼보 EX30
12월 중순인 현재까지도 신차가 공개되고 있지만, 11월 말 출시된 볼보 EX30만큼 많은 관심을 받진 못하고 있다. EX30은 볼보가 오랜만에 공개한 새 모델이자, 브랜드 순수 전기차 중 가장 작은 모델이고, 그럼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주행 성능까지 갖춰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차량처럼 보이지만 2열 좌석도 답답하지 않아 3인 가구까지 충분히 탑승 가능하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에 더해 실용적인 요소가 많은 것도 장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전기 SUV라는 점과 4000만 원대 가격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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