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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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넘은 노령 반려견, 이렇게 관리해주세요

[최인영의 멍냥대백과] 어릴 때와 똑같은 외부 활동은 무리 갈 수 있어

  •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장

    입력2023-12-2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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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에게도 ‘올바른 양육’이 필요하다. 건강관리부터 문제 행동 교정까지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은 무궁무진하다. 반려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최인영 수의사가 ‘멍냥이’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노령견은 반려견 놀이터에서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강아지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힘들 수 있다. [GettyImages]

    노령견은 반려견 놀이터에서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강아지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힘들 수 있다. [GettyImages]

    반려견이 노년기(중형견 기준 10세 이상)에 접어들면 신체적·정신적 에너지가 이전보다 빠르게 고갈됩니다. 따라서 반려견이 한 살씩 나이 들수록 보호자가 반려견의 컨디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어릴 때와 똑같이 놀이, 여행 등 외부 활동을 하더라도 노령견은 이전과 달리 몸에 무리를 느낄 수 있으니 보호자의 도움 내지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반려견 놀이터 방문·여행 시 주의!

    반려견 보호자가 나이, 몸집, 체력 등 조건이 비슷한 몇몇 강아지와 놀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GettyImages]

    반려견 보호자가 나이, 몸집, 체력 등 조건이 비슷한 몇몇 강아지와 놀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GettyImages]

    노령견과 함께 반려견 놀이터 등 다른 강아지가 있는 공간에 방문할 때가 대표적입니다. 반려견이 어릴 때부터 다른 강아지와 자주 교류했다면 여전히 이런 공간에서 놀기를 즐거워할 것입니다. 다만 반려견이 신체적으로 약해진 만큼 크고 힘이 센 강아지 여럿과 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거친 움직임에 다칠 우려가 있으니 보호자가 반려견의 나이, 몸집, 체력 등 조건이 비슷한 강아지와 소규모로 어울려 놀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이 너무 지치진 않았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놀다가 힘에 부쳐 거친 호흡을 내뱉거나 구석으로 숨거나 하지는 않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하죠. 이 경우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게 나은데요. 만약 반려견이 더 놀고 싶은 나머지 귀가를 거부한다면 다른 강아지와 거리를 두게 한 뒤 수건이나 담요 위에서 잠시 쉬게 해주면 좋습니다. 반려견이 움직이기 힘들어할 경우를 대비해 반려견용 유모차를 가져가는 것도 권합니다. 노령견은 저혈당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려견용 이온음료, 간식 등을 준비하는 것 또한 좋습니다.

    노령견은 보호자와 함께 여행을 떠날 때도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장시간 차로 이동할 경우 피로를 느낄 수 있고, 차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관절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견과의 여행을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놀이와 마찬가지로 여행은 반려견에게 신선한 자극이자 보호자와 함께 쌓는 행복한 추억입니다. 보호자가 여행 시 차 안에 반려견용 카시트, 이동장, 계단(경사로), 안전가림막 등을 준비해두면 나이 든 반려견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급정거 등에 대비하기 힘든 노령견을 위해 안전벨트를 잘 채워주고, 좁은 차 안에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실내 온도를 적절히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항산화 건강보조식품 지급도 방법

    최근 노령견의 건강을 염려해 
항산화성분 등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이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 [GettyImages]

    최근 노령견의 건강을 염려해 항산화성분 등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이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 [GettyImages]

    노령견의 경우 외부 활동 이외에 유심히 살펴야 하는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뭔가를 먹을 때입니다.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사료나 간식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반려견이 종종 있는데요. 그중 상당수가 입이나 치아 통증, 소화기관 기능 저하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반려견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10세 이상 노령견의 경우 최소 6개월~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이 필요한데요. 특히 치아는 꼼꼼한 관리를 요합니다. 치은염·치주염은 저작을 방해해 소화기능 등에 연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령견의 건강을 염려해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이는 보호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중 항산화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은 활력 증진, 인지능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 든 반려견을 기르는데 건강이 염려된다면 이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먹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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