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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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5-07-28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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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
    2명의 군인이 괴한들에게 총기를 빼앗기고 자동차 트렁크에 갇히는 사건으로 군 당국이 또 한번 ‘동네북’이 됐다. 최전방 철책 절단사건, 육군 GP의 총기난사 사건, 해군의 제초제 음독사건, 공군 전투기 연쇄 추락 등 군 사고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육군 철벽부대는 언론의 접근에 불똥이 튈까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원태재 합참 공보실장에게서 군 당국의 생각을 들었다.

    문: 총기탈취 사건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답: “민간인과의 접촉이 많은 곳이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 인근에 해수욕장이 있어 철조망과 초소를 철수해달라는 지방자치단체와 상인들의 요구가 많았다. 그러나 최전방 지역이기에 군 처지에서는 철수할 수도 없었다.”

    문: 이번 사건으로 군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다.

    답: “솔직히 서운하다. 방치해도 될 곳을 민간이 요구해 최선을 다해 경계를 섰는데, 그런 노력은 생각 안 해주고 총 빼앗긴 것만 질타한다. 그럼 칼에 찔려 죽기라도 했어야 했다는 뜻인지….”



    문: 괴한들에게 총기를 탈취당한 군인들은 처벌되는가.

    답: “현재 해당 부대에서는 처벌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근무지를 이탈해 술이라도 마시다 총을 빼앗긴 것도 아니지 않은가.”

    문: 민간인의 군 상대 범행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한 예방책은.

    답: “군 입장에서는 철조망도 부족하고 초소도 더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민간인들은 이것들을 다 없애자고 한다. ‘특단의 대책’ 마련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근무체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혹은 아예 초소를 철수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는 있을 것이다.”

    문: 잇단 군 사고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답: “각각의 군 사고는 연관성이 없는 개별 사건들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군 사고가 거듭 일어나면서 군 기강이 엄청 해이해진 것으로 생각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각 사건마다 누가 책임져야 하는 건지 모호한 면이 있다. 요즘 젊은 장교들 사이에서는 ‘자식 엉망으로 길러놓고 왜 우리더러 책임지라고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을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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