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9

2006.01.17

‘왕자의 난’ 파동 딛고 고속 성장 질주

정주영 붕어빵 ‘뚝심 MK’

  • 송홍근 기자

    입력2006-01-11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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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의 난’ 파동 딛고 고속 성장 질주
    2005년 현대·기아차는 높게 날았다. 수년 전만 해도 한국산 자동차를 조롱하던 세계 언론들이 앞다퉈 현대·기아차가 품질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호평했다. 현대차는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84위)에 처음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평판이 이렇듯 단기간에 높아진 데는 정몽구(MK)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

    NEWS+(주간동아의 옛 이름) 17호(1996년 1월18일자)는 1995년 말 현대그룹 3대 회장에 선임된 정몽구 회장의 취임 배경과 리더십을 다뤘다. NEWS+는 “MK가 정주영 선대 회장의 젊은 시절을 빼다 박았다”면서 “MK의 자동차에 대한 애착은 누구보다도 강하다. 정세영가(家)가 행사하고 있는 자동차 경영권 문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0년, MK에게 힘겨운 날이 찾아왔다.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 인사 발령으로 촉발된 ‘왕자의 난’으로 그룹 회장 박탈이라는 치욕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소용돌이에서 숙원이던 현대차 경영권을 접수한다. 정세영가는 현대산업개발로 짐을 옮겨야 했다. NEWS+가 96년 기사 제목에서 언급한 뚝심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MK의 ‘욕심’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2005년의 성과 정도로는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는 많은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위크’ ‘타임’ 등 언론에서의 평가만큼 우리가 잘나가는 건 아니다.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꾸는 ‘뚝심 MK’의 ‘다음 1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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