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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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여 국제기구에 도전하라!

  • 임정우 (주)피플스카우트 대표 hunter@peoplescout.co.kr

    입력2011-05-23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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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이야기다. 요즘 필자가 젊은이들에게 상담해주면서 자주 인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이후 몇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취업 환경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차적으로 취업 경쟁에서 벗어난다 해도 직장에서의 경쟁 또한 만만찮다.

    국내의 한정된 ‘파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 눈을 해외로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일할 수 있는 국제기구는 엘리트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매력적인 직장이다. 현재 국제기구에는 필자의 친구이기도 한 세계관광기구(UNWTO) 아시아·태평양지역 황해국 부국장을 비롯해,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실 최성아 아시아담당관, 국제노동기구(ILO) 인사팀 이진아 과장, 세계식량계획(WFP) 임지영 식량통제관 등 많은 사람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기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언어능력은 기본이요,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 유엔은 직원 채용 시 가맹국별로 유엔 예산 분담률과 인구 등을 기준으로 적정 직원 수를 산정한다. 현재 한국은 적정 수의 60% 수준을 간신히 넘겼다고 하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사무국뿐 아니라 다른 유엔 기구에도 공통된 현상이다.

    다양한 종류의 국제기구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제기구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국제기구에 취업하는 길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유엔국별 경쟁시험(NCRE)

    유엔국별 경쟁시험은 유엔 분담금 부담액에 비례해 직원 수가 적은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유엔사무국 각 부서의 인력 수요에 따라 시험 시기와 분야가 정해진다. 합격하면 인재풀에 등록했다가 결원이 발생할 경우 최종 인터뷰를 거처 채용한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합격 후 정식 채용까지 보통 2년 정도 걸린다. 한국은 1991년 이후 3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현재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2. 국제기구 초급 전문가(JPO·Junior Professional Officer) 제도

    JPO 제도는 외교통상부에서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 선발, 정부가 경비를 부담해 유엔 등 국제기구에 1~2년간 파견함으로써 국제적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현재 이 제도를 통해 유엔사무국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UNICEF, UNDP, UNHCR, UNEP, ILO, WFP, UNESCO, WHO 등)에 JPO를 파견하고 있다.

    3. 국제기구 인턴십

    국제기구 인턴이나 비정부기구(NGO) 인턴십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맥을 형성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다. 막연한 환상이 아니라 유엔을 실제 경험하면서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살필 수 있으며, 접하기 어려운 유엔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4. 경력자는 공석에 직접 지원

    젊은이들이여 국제기구에 도전하라!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과 경력을 확보한 사람이라면 유엔 채용 사이트를 통해 해당 부서 공석에 바로 지원할 수 있다. 그 밖에 여성가족부에서 2001년부터 운영해온 ‘국제 전문 여성인턴’도 활용할 수 있다. 가족부는 국제기구에 진출할 전문 여성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원 재학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40여 명의 인원을 선발해 교육시키고 있으며, 이들의 국제기구 인턴 진출도 돕고 있다.

    >> 임정우 대표는 대기업 인사부장 출신 헤드헌터로 각종 초청강연과 칼럼 연재를 하는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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