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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와 첨단 늘렸다 연비는 좋아졌다

BMW 320d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덩치와 첨단 늘렸다 연비는 좋아졌다

덩치와 첨단 늘렸다 연비는 좋아졌다
최근엔 5시리즈에 자리를 내줬지만 3시리즈는 오랫동안 BMW를 대표해온 주력 모델이다. 1975년 처음 탄생해 ‘콤팩트 스포츠세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3시리즈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1251만 대가 팔리며 ‘BMW세단=고성능’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준 모델이기도 하다.

올해 초 국내에 선보인 3시리즈 대표 주자 320d는 7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6세대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하기 무섭게 BMW 최고 인기모델인 520d와 판매량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BMW코리아를 수입차 최고 브랜드로 이끌고 있다. 인기를 반영하듯 지금 320d를 주문하면 빨라야 2~3개월 뒤에나 차를 받아볼 수 있단다.

#차체 커지고 실내 공간 넓어져 만족

BMW코리아는 올 2월 3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가솔린이 아닌 디젤 모델 320d를 먼저 들여왔다. d는 디젤(Diesel)엔진을 장착했음을 의미한다. 고객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기본형과 모던, 스포츠, 럭셔리, 그리고 경제성을 우선시해 출력을 줄인 이피션트다이내믹스(ED) 모델까지 5가지 라인업을 내놨다.

시승 차는 가장 비싼 ‘럭셔리’ 모델로 국내 판매가격은 5650만 원이다.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는 한눈에 보기에도 구형보다 몸집이 커 앞에서 언뜻 보면 중형급인 5시리즈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24mm·1811mm·1429mm이고,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간 거리)는 2810mm이다. 구형보다 전장은 93mm, 휠베이스는 50mm 길어졌다. 그 덕분에 뒷좌석 무릎 공간은 15mm 넓어졌고, 머리 위 공간은 8mm 높아졌다. 트렁크 역시 20ℓ커진 480ℓ로 골프백 3개가 너끈히 들어간다.



외관은 전면에 많은 변화를 줬다. 전조등을 좀 더 가늘고 날렵하게 바꿨고 BMW 특유의 키드니(Kidney) 그릴을 이전보다 키워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사람의 콩팥 모양과 닮아 키드니라고 부르는 이 그릴은 BMW 디자인의 상징이다. 측면과 후면은 큰 변화가 없었다.

#운전자 중심의 실내…내비게이션은 어쩌나?

실내 인테리어는 BMW 특유의 운전자 중심 설계가 돋보였다. 주행 중 필요한 모든 기능을 운전자 손에 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다. 내장재 곳곳에 크롬 도금을 입혀 멋을 살렸고, 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을 단순화해 깔끔한 느낌이다. 대시보드 안쪽에 위치한 8.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관련 정보를 표시한다.

BMW에 장착한 특유의 16대 9 와이드 내비게이션은 운전자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조작법이 손에 익으면 편리하다고 하는 운전자도 많지만, 기자가 만나본 운전자 가운데는 불편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터치가 되지 않는 모니터와 주소가 상세하지 않은 점, 콘솔에 있는 조그 셔틀 조작이 어려운 점 등을 지적했다.

시동을 걸자 실내로 디젤차 특유의 엔진음이 파고들었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조용했다. 하지만 창문을 내리자 밖에선 꽤 큰 엔진음이 들려왔다. 디젤엔진은 고온, 고압의 실린더 내부에서 연료가 폭발해 동력을 얻는 구조라 소음과 진동이 가솔린엔진보다 심하다. 폭발성이 강한 만큼 실린더와 엔진 내부의 마모도 빨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솔린엔진에 비해 소음이 더욱 커지는 단점이 있다.

덩치와 첨단 늘렸다 연비는 좋아졌다
#꾸준한 가속감 합격점, 고속에선 불만

320d는 기존 모델과 같은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2.0ℓ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를 발휘한다. 520d와 미니 컨트리맨에도 같은 엔진이 들어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6초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230km/h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중부고속도로에 올라서며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초반 가속이 시원하지 않았지만, 고속으로 올라가도 가속감이 꾸준하고 응답성도 민첩했다. 연료 효율성을 높이려고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기어를 바꾸도록 세팅하고, 엔진 출력에 비해 조금 과하다 싶은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이 오히려 초반 가속을 무디게 한 것으로 보인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바꾸고 직선로에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초고속 영역인 170km/h를 넘어서면서 차체가 가벼워져 속도를 더 높이기가 불안했다. 주행모드는 상황에 따라 연료절약형인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320d의 승차감은 구형에 비해 확실히 부드러웠다. 커브길 핸들링도 특유의 날카로움보다 부드러움을 선택했다는 느낌이다. 여성 운전자도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겠다.

#한 번 주유에 1000km 너끈히 달려

신차는 경량 구조에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 8단 변속기 등을 적용해 공인연비를 22.1km/ℓ까지 끌어올렸다. 연료탱크 용량은 57ℓ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한 번 주유로 1259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승에선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500km가량 달리자 연료게이지 눈금이 절반까지 내려왔다. 조금 거칠게 운전해도 1000km는 달린다는 얘기다. 기존 5시리즈 이상에만 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계기판을 보지 않아도 주행속도 등이 전면유리에 표시된다. 편의장치로는 12GB 하드 드라이브가 내장된 컨트롤 디스플레이,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음성 인식 기능, 블루투스 등을 갖췄다. 주행 중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시속 80km로 80km 이상 달린다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해 스페어타이어는 없다.

국내 판매가격은 기본형 4880만 원, 모던 5410만 원, 스포츠 5540만 원, ED 4500만 원이다.

덩치와 첨단 늘렸다 연비는 좋아졌다

BMW 320d의 운전자 중심 실내는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내비게이션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왼쪽). 주차보조시스템이 적용된 8.8인치 와이드 내비게이션.





주간동아 2012.07.09 845호 (p46~47)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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