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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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여 ‘구악열외’로 거듭나라!

  • 조은주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입력2011-07-25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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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군이여 ‘구악열외’로 거듭나라!
    인터넷에선 요즘 이순신 장군을 ‘충무공’ 대신 ‘치트공’이라 부른다. 직위해제를 당하고도 백의종군하며 12척밖에 남지 않은 배로 대승을 거둔 점이 ‘사기’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이순신 장군의 생존 연대가 400여 년 전이지만 요즘 젊은이가 군인을 보는 눈은 이렇게 차갑기만 하다.

    최근 한국군이 내부 문제와 외부 질타에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주간동아’는 지난 호에서 이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사병이고 장교고 가릴 것 없이 ‘기강열외’가 문제였다. 장교는 정년의 벽, 그리고 말 그대로 ‘별을 따야 하는’ 진급의 늪 앞에서 몸보신과 진급을 최고의 충성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사병은 사병대로 문제다. 좁디좁은 내무반에 한창 피가 끓는 남자들을 몰아넣고 생활하라 하니 ‘아직도 때리고 맞아야 강한 군대인가’ 하는 자조적 물음이 나올 수밖에. 일본 제국군대의 폐단을 여태 답습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이야말로 자유롭지만 절도 있는 미군에게 배워야 할 때다.

    4주 전부터 하이닉스의 새 주인 이야기가 언론에 회자되는데 STX까지 나섰다는 소식은 놀랍다. 기사처럼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흐른다면 자제하는 게 국민 경제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트 폭력도 심각하다고 한다. 딸도 두고 아들도 둔 처지에서 연애가 이토록 잔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읽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 과거엔 헤어짐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는 안타까운 기사가 많았는데 세월이 많이 변했나 보다. 당장 내 자식부터 붙잡고 대화와 관용이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한바탕 설교라도 해야 하나 싶다. ‘나랑 사귈래 아니면, 죽을래?’ 글쎄, 이럴 때만큼은 공권력이 사적 영역으로 확대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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