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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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병 힘내라, 너희를 잊지 않고 있다

천안함재단 ‘조용근’ 이사장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1-01-03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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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장병 힘내라, 너희를 잊지 않고 있다
    2010년, 국민들은 천안함 46인 용사와 함께 울었다. 국민들이 눈물로 내민 위로의 성금만 약 400억 원, 이 성금을 관리하기 위한 ‘천안함재단’이 2010년 12월 3일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은 조용근(66)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맡았다.

    조 이사장이 천안함재단을 맡은 것은 30년 경력의 ‘회계전문가’인 동시에 ‘기부전문가’로 인정받았기 때문. 그는 16년간 개인장학회를 운영해왔고, 현재 ‘밥퍼 나눔운동본부 명예본부장’이다. 요즘도 매일 사무실에 있는 낡은 저금통에 1만 원씩 모아 불우이웃을 돕고, 운영하는 세무법인의 매출액 1%를 장학금으로 쓴다. 최근에는 1만 명이 매달 1만 원씩 기증해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을 돕는 ‘(재)석성 1만장학회’를 만들었고, 크리스마스에는 20개 단체와 힘을 모아 겨울 점퍼 3000개를 구입해 노숙자 등에게 나눠줬다.

    “대전지방국세청장 출신이지만 저 역시 9급 공무원에서 시작했어요. 배도 많이 곯아봤고 어려운 처지를 알다 보니 기부를 안 할 수 없었어요.”

    국세청 공무원 출신답게 그가 재단 운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투명성’이다. 그는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 등으로 기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많아졌는데 천안함재단은 홈페이지에 기금 현황을 명명백백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사망 장병과 고(故) 한주호 준위 가족들에게 5억 원씩 지급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성금은 총 145억 원. 조만간 재단은 생존 장병 58명에게 실제 치료비용과 격려금 500만 원씩을 전달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은 “생존 장병들에게도 관심과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젊은 나이에 힘든 일을 겪은 청년들을 위해 재단 이사들이 각 장병의 ‘멘토’가 돼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1월 중순 서울 해군본부에서 생존 장병들 위로하는 자리를 열 생각이에요. 삼겹살에 소주 한 잔씩 하면서 ‘힘내라, 우린 너희를 잊지 않았다’고 어깨 두들겨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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