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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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주·최정원 이름값 제대로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명사 ‘맘마미아!’

  • 현수정 공연칼럼니스트 eliza@paran.com

    입력2011-01-03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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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주·최정원 이름값 제대로
    세간에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나 음악은 공연의 ‘접근성’을 높여준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히트곡들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은 대중을 공연장으로 끌어모으기에 유리하다. 아바(ABBA)의 올드팝으로 엮어진 뮤지컬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1999년에 영국에서 초연됐고, 이후 2001년 브로드웨이에서 오픈해 현재까지 롱런하고 있다. 2008년에 개봉된 영화에는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등 유명 배우가 대거 출연해 작품의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국내에서는 2004년에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래 매진 행렬을 이루며 수차례 리바이벌됐는데, 특히 7080세대에게 아바의 음악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주부 관객과 넥타이 부대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유쾌하게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는 장관을 연출했으며, 이 덕분에 20, 30대 여성에 한정돼 있던 국내 뮤지컬 관객층이 확대됐다.

    ‘맘마미아!’가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과 차별화되는 것은 개사를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음악이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점이다. 보통 주크박스 뮤지컬은 ‘드라마의 짜임새가 엉성하다’는 맹점을 지닌다. 많은 작품이 마치 흰 종이 위에 점을 먼저 찍은 후에 선으로 연결한 것처럼 곡을 먼저 선택한 후 줄거리를 엮었음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전주부터 후렴구까지 갖춘 독립적인 노래를 드라마에 녹여내기가 쉽지 않아, 대대적인 개사나 편곡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맘마미아!’는 물 흐르듯 노래와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아바의 음악을 바탕으로 하지만 아바와는 전혀 상관없는 드라마를 전개하는데도 상황과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뮤지컬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원인 하나는, 관객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지닌 캐스트일 것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의 초연 당시 박해미가 도나 역을 맡고 전수경, 이경미가 각각 타냐, 로지 역으로 출연해 ‘국가대표 여배우들의 총출동’이 화제가 됐다. 이후 2007년 샤롯데시어터에서의 공연에는 최정원이 도나 역으로 캐스팅됐고, 이번 고양 공연에는 ‘한국 뮤지컬의 얼굴’ 남경주, 최정원이 남녀 주인공인 도나와 샘으로 출연한다. ‘이름값을 하는 배우’들이 만드는 ‘이름값을 하는 공연’이다. 1월 14일부터 1월 16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1688-6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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