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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동방신기 해체설 왜 하필 지금?”

전속계약 공방 소식에 아시아팬들 충격 … 정상에서 허무하게 퇴장할 판

  • 조벡 칼럼니스트 joelkimbeck@gmail.com

“동방신기 해체설 왜 하필 지금?”

“동방신기 해체설 왜 하필 지금?”
요즘 아시아권 대중문화의 톱을 장식하는 이슈는 단연 한국의 5인조 남성그룹 동방신기가 해체하느냐, 아니냐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아이돌을 배출해온 거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으로, 현재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동방신기 멤버 가운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을 제외한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3인이 소속사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SM과 3인의 변호인(법무법인 세종) 간에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일단 드러난 갈등은 “전속계약이 13년에 달하고, 음반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이 1인당 0.4%에서 1%에 불과하다”는 시아준수 등 3인의 주장에 “동방신기 데뷔 이래 4년간 적자였음에도 올해 7월까지 멤버에게 110억원 정도의 현금이 지급됐으며 음반 수익 이외에도 CF, 이벤트, 초상권 등 각종 수입에 대한 다양한 수익 분배율이 있다”는 SM 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

한국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인기

사태의 충격은 바다 건너 일본에 쓰나미급으로 전해졌다. 현재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그들의 인기는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이는 최근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Stand by U’가 발매 첫 주에 2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는 사실에서도 증명된다.



이 수치는 동방신기가 소속된 일본 최대의 음반그룹인 에이벡스(Avex) 산하 레이블의 가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즉 지난해 일본 레코드 대상을 수상한 14인조 그룹 ‘에그자이루(Exile)’의 다음 자리로, 일본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아무로 나미에, 하마사키 아유미, 코다 쿠미의 기록을 월등히 뛰어넘은 첫 주 판매량이다.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한류스타’(아줌마 취향이란 뉘앙스가 있다)가 아닌 ‘대형가수’로 성장한 것이다.

동방신기의 해체설 관련 소식은 일본의 각종 매체에서 연일 대대적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충격에 빠진 팬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에이벡스의 대표가 직접 나서 한국에서의 해체설과는 무관하게 일본에서 동방신기의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선 차질 없이 활동” 이례적 발표

이번 소송 사건이 터지자 연예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동안 최측근 팬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던 사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심증만 있던 소문들이 물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멤버 부모들의 화장품 사업을 둘러싼 SM 측과의 갈등이다. 또한 이미 SM이 동방신기를 대신할 만한 새로운 남성그룹을 준비해놓았다는 설도 있다.

한 동방신기 팬은 “동방신기 멤버 개개인들의 인기가 아무리 높아도, 멤버 5인이 함께 있을 때 동방신기는 존재한다. 그래야 팬도 있는 것이다. 세 명이 빠져나간다면, 차라리 새로운 그룹을 기대하는 게 낫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이에 동방신기의 대표적인 몇몇 팬사이트에서는 그런 소문들에 휘둘리는 소위 ‘라이트 팬’들에게 “진정한 팬이라면 SM의 말이나 여론, 어느 쪽에도 중심을 잃지 말고 ‘오빠’들의 결단을 믿고 기다리라”는 경고성 공지를 올려놓은 상태다. 즉, 이미 티켓 판매가 끝난 8월6일 일본 내 불꽃대회의 콘서트와 8월16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SM 소속 가수들의 ‘09 SM타운 콘서트’에 동방신기의 출연이 결정돼 있는 만큼 그때 ‘오빠’들의 입을 통해 사건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자는 생각인 것이다.

아직 해체냐, 화해냐 그 어떤 예측도 어려운 동방신기 사태지만, 만일 해체의 길로 접어든다면 그 아쉬움은 단순히 일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한국 스타 하나가 사라진다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다. 그들은 낯선 나라 일본에서 신인으로 시작해 작은 무대부터 착실히 밟아 올라가 최고의 자리에 섰으며, 그 자리는 한물갔다는 말이 나오는 한류의 벽을 넘어 오직 음악으로 힘겹게 올라선 곳이기에 지금까지 그들이 쏟아부은 노력이 한층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2009.08.18 699호 (p60~61)

조벡 칼럼니스트 joelkimbec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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