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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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첨단기기 ‘신상’ 꽃피었다

한국과 스페인에서 만난 휴대전화의 무한 진화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입력2009-02-27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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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안의 첨단기기 ‘신상’ 꽃피었다

    3인치의 풀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갖춘 LG전자의 ‘아레나’.

    2월16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는 날로 진화하는 휴대전화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신형 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120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이 행사에서 올해 최대의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 것은 ‘프리미엄 풀터치폰’. LG전자 MC 사업본부장인 안승권 사장은 “올해 시장에서의 성패는 쓰기 편한 터치폰을 어떤 업체가 출시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웬만한 카메라를 능가하는 고화소 카메라폰, 햇빛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폰,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시계 모양의 워치폰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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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Get in touch with Samsung Mobile’을 주제로 선보인 상품들 역시 풀터치폰이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울트라터치’는 2.8인치의 1600만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 카메라, 사진 촬영 장소의 GPS 정보가 자동 기록되는 태그 기능을 갖췄다. 3.7인치의 1600만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810만 화소의 오토포커스 카메라를 탑재해 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옴니아 HD’, 터치스크린 기능을 활용해 화면 위에서 마치 턴테이블을 조작하듯 손가락으로 음악을 조절할 수 있는 ‘비트 에디션’도 빼놓을 수 없다. 2.6인치에 1600만 컬러를 갖춘 화려한 화면, 명품 오디오사 ‘뱅앤올룹슨’의 파워 앰프로 구현되는 현장감 있는 음질도 귀를 유혹한다.

    한편 최근 KTF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애니콜 햅틱빔’은 휴대전화 윗부분에 빔 프로젝터를 장착해 파워포인트나 동영상 파일을 최대 50인치(480×330픽셀) 크기로 화면에 투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계적인 ‘그린 이코노미’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친환경폰 ‘블루어스’는 휴대전화 뒷면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햇빛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 플라스틱 생수통을 재활용한 외부 케이스도 눈길을 끈다.



    ‘No longer just an idea’라는 주제를 내건 LG전자 역시 편리성을 강조한 풀터치폰으로 ‘터치 트렌드’를 주도했다. 3차원(3D) 터치 사용자인터페이스(UI)인 ‘S클래스’를 적용한 ‘아레나’가 대표적인 제품. 3인치의 풀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자랑하며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 촬영, 수동 포커스 모드 및 고속촬영 기능도 지원된다. 스마트폰인 ‘LG-GM730’ 역시 11.9mm의 얇은 두께에 윈도 모바일 6.1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 세계 최초로 투명 키패드를 접목한 ‘LG-GD900’도 빼놓을 수 없다.

    손안의 첨단기기 ‘신상’ 꽃피었다

    <b>1</b> 입으로 바람을 불어 조작할 수 있는 팬택 계열의 ‘스카이 후’. <br> <b>2</b> 매너모드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KTFT의 ‘에버 터치스타’.<br> <b>3</b> 태양광을 이용한 삼성전자의 친환경폰 ‘블루어스’. <br> <b>4</b> LG전자의 실속형 스마트폰 ‘인사이트’.<br> <b>5</b>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손가락으로 음악을 조절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비트 에디션’ 중 ‘비트 디스크’.

    이번 MWC에서는 이 밖에도 뷰티폰의 후속작인 800만 화소 카메라폰 ‘뷰티2’도 처음 공개됐다.

    지난 1월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09’에서 처음 선보인 ‘워치폰’도 좀더 다양한 밴드 컬러로 변신했다. 1.43인치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됐으며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풀터치폰과 스마트폰의 강세는 노키아, 도시바, 소니에릭슨 등 해외 업체의 제품에서도 드러났다. 소니에릭슨은 휴대전화에 비디오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과 터치스크린폰 프로토 타입을 선보였다. 그러나 상당수 해외 업체들이 선보인 풀터치폰은 아직 상용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짝 앞서가는 기술

    바르셀로나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근 국내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휴대전화 ‘신상’들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 트렌드를 점쳐볼 수 있다. 팬택 계열의 ‘스카이 후’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는 제품. 휴대전화 마이크에 입김을 부는 것만으로도 사진 넘기기, 게임, 영상통화 이모티콘 보내기, 대기 화면 전환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폴더 전면에는 LED(발광 다이오드) 빛이 반짝이는 네온사인 기능이 장착됐다.

    손안의 첨단기기 ‘신상’ 꽃피었다

    2월1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폰과 스마트폰을 선보인 LG전자. (위) 빔 프로젝터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의 ‘애니콜 햅틱빔’. (중간)

    KTFT의 ‘에버 터치스타’는 휴대전화를 뒤집기만 해도 매너모드로 전환되는 모션 센서가 적용됐다. 전화를 받기 어려울 때 손쉽게 벨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편 모토롤라는 지난해 말 2G용 폴더형 풀터치폰 ‘모토프리즘’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2.8인치의 이 모델은 현대적 디자인에 300만 화소 카메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위성 DMB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판매한 ‘햅틱온’ 역시 3.0인치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사용해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500만 화소 카메라, 지상파 DMB 등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LG전자가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실속형 스마트폰 ‘인사이트’도 휴대전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통화를 지원하지 않는 3G폰으로 3인치의 터치스크린, 3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위피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한편 4월부터 한국형 무선 플랫폼인 위피의 의무 탑재 조항이 해제됨에 따라 소니에릭슨, 애플, 노키아 등 외국산 단말기들의 국내 진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욱 치열한 업체 간 경쟁을 통해 눈부시게 진화해나갈 휴대전화의 역사를 감상하는 재미 역시 쏠쏠해질 듯하다.

    *이 기사의 취재에는 ‘주간동아’ 대학생 인턴기자 최원주(연세대 의대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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