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3

2008.12.02

PART 5 소화기

  • 천재희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입력2008-11-26 2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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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5  소화기
    회사원 박상훈 씨와 김갑문 씨, 33세

    박상훈 씨와 김갑문 씨는 회사 동료다. 외제차 딜러인 두 사람은 일주일에 서너 번 술자리를 할 만큼 음주가 잦은 편. 아직은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들어 슬슬 몸 생각도 하게 된다고.

    이상 징후 미니테스트

    ♠식욕이 없어지고 메슥거림과 구토 증상이 일어난다

    ♠위장에서부터 신물이 역류하고 속 쓰린 증상을 자주 경험한다



    ♠갑자기 몸무게가 줄었다

    PART 5  소화기

    천재희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변 색깔이 검거나 혈변이 나온 적이 있다

    ♠소변색이 진해졌다

    ♠온몸이 가렵고 열이 난다

    PART 5  소화기

    술자리가 잦고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 남성들은 소화기 질환에 시달린다.

    위내시경 검사 2년에 한 번씩 받아라

    위십이지장궤양은 헬리코박터 세균, 소염진통제, 음주, 흡연 등이 위나 십이지장 점막에 염증이나 손상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스트레스가 악화 원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증세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최근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이 약 80세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인생의 중간 지점에 도달한 30, 40대 남성들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30, 40대 남성들은 극심한 경쟁 속에서 야근, 주말 출근 등으로 피로에 시달린다. 자녀 교육비, 내 집 마련 등 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면서 일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30, 40대가 사회활동에서 최정점에 있는 것과는 달리 남성의 신체건강은 이미 20대를 지나 하락하게 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30대 중반이 넘으면서 하루, 이틀만 수면이 부족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하고 나면 체력이 급감하고, 회복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본인 스스로 느낄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는 것을 건강의 증거로 여겼다. 소화기가 중요한 것은 바로 먹고 배설하는 것과 관련된 기관이기 때문이다. 소화기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으로 평생 건강을 다질 수 있게 소화기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PART 5  소화기

    30, 40대 남성이 주로 걸리는 소화기 질환에는 위십이지장궤양과 지방간,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 장증후군 등이 있다. 복부초음파 검사 모습.

    1 위십이지장궤양 위십이지장궤양은 위나 십이지장 점막이 결손돼 움푹 패는 질환으로 주된 증상으로는 속쓰림이 있다. 그 밖에 오심(메슥거림), 소화불량, 구토 등이 있고 심한 경우 출혈로 인해 토혈, 흑변, 혈변이 나타나거나 빈혈이 생긴다.

    이 질환은 헬리코박터 세균, 소염진통제, 음주, 흡연 등이 위나 십이지장 점막에 염증이나 손상을 일으키면서 발생하고 스트레스도 악화 원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증세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을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때로 일부 위궤양은 위암과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위궤양은 약 8주간, 십이지장궤양은 4~6주간 항궤양 약제를 복용하면 호전된다. 또한 헬리코박터 세균 검사를 시행해 양성으로 나오면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위궤양 치료 후 호전 여부를 확인한 뒤에도 조직검사를 해 위암이 아님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2 지방간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질환으로 술, 비만, 당뇨, 고지혈증, 만성 바이러스 간염 등을 야기한다. 지방간은 혈액을 통한 간기능 검사와 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다. 지방간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딱히 없지만 피곤, 무기력, 우상복부(배꼽을 중심으로 오른쪽 위) 불쾌감, 황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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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내시경 검사는 40세부터는 2년 마다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이 질환은 금주, 체중 조절, 당 조절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일부는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단 간경변증이 되면 호전되지 않고 평생 합병증을 관리해야 하므로 간경변증으로 악화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자라면 더욱 철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3 기능성 소화불량과 과민성 장증후군 위나 장에 구조적인 문제(암이나 염증, 궤양)가 없는데도 속쓰림,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변비나 설사가 동반된 복통이 느껴진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볼 만하다. 이러한 질환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복부 초음파 등으로 검사해도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 보통 이러한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음식 조절, 스트레스 해소, 휴식,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호전된다. 그리고 약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켜주기 위해 복용한다. 30, 40대 중에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자리에서의 기름진 음식과 음주 등으로 소화불량과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혹시 혈변, 흑변, 체중 감소, 잠잘 때 통증으로 인해 깨는 증상, 배에서 종기 덩어리(복부종괴)가 만져지면 이는 위험한 질환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소화기관 건강을 위한 세 가지 조언

    1 내시경을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여겨라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식도, 위장병 발생률이 높은 나라다. 이상 신호가 있을 때는 물론, 또렷한 증상이 없을 때도 소화기관의 정기검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때 반드시 받아야 할 검사가 바로 위내시경이다. 위내시경은 40세부터는 2년마다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내시경 한 번으로 식도염부터 위십이지장궤양, 위염, 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소화기 질환 역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완치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딱히 증상이 없고 장질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없다면 50세부터 받도록 한다. 그러나 혈변, 갑작스런 변비, 복통 등이 있을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받는 게 좋다.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대변검사에서 잠혈반응(화학반응을 이용해 대변에서 소량의 혈액을 검출하는 방법) 양성이 나오는 경우, 대장암 환자가 가족 내에 여러 명 있는 경우에도 조기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이상 징후가 느껴지지만 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명된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검사로 간, 췌장, 담도 등의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2 술을 줄여라 지나친 음주는 지방간, 궤양 질환, 역류성 식도염, 췌장염 등 소화기관과 관련된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성 간염은 술을 끊으면 해결된다. 금주가 힘든 경우에는 되도록 술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한다. 예를 들어 한 번 과음했으면 3~4일 이상은 술을 멀리한다. 간경변증, 간암 등 간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술 마신 다음 날 극심한 복통이 있다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3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라 평소 특정 음식을 섭취하거나 특정 상황 뒤에 속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그러한 패턴이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밤참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면 자꾸 신물이 올라오거나, 기름기 많은 식사를 하면 장시간 복부팽만감에 시달리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속 쓰린 증상이 반복되는 것은 소화기관이 보내는 신호다. 일상생활 속에서 과로와 회식 등을 이유로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질병이 만성화되고, 악화되는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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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전문 퍼스널 트레이너에게 배우는 3040 직장남성 몸짱 되기 프로젝트②

    도움말 · 모델·주형섭(JW메리어트 호텔 퍼스널 트레이닝 팀장/ 유지태 이서진 송일국 지진희 이하늬 김정은 등 다수 연예인 퍼스널 트레이닝)

    몸짱이 되고픈 3040 남성들은 다음의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하나. 근육량에 유의하라 일반적으로 스트레칭 및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의 비율은 6대 4로 맞추는 게 이상적이다. 그리고 되도록 매일 출근 전이나 출근 시간을 이용해 유산소 운동을 하고, 퇴근 후 주 3회 정도 근육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몸이 어느 정도 단련된 뒤에는 퇴근 후 근육운동을 주 5회까지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운동 30분 전에는 원두커피, 녹차 등 당분이 들지 않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이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되며 운동 중에는 찬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둘. 항상성에 주목하라 운동시간을 늘리고 식이요법을 병행해 단기간에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경우 요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몸의 항상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전과 달라진 몸과 섭식, 생활습관, 즉 새로 만들어진 몸을 뇌가 인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가시적 체중 감량보다 꾸준함을 요구한다. 30대 이후 급작스레 불어난 살이 원망스럽다 해도 체중 감량은 한 달에 2kg을 기준으로 최소 3개월 이상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라. 이렇게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년 정도 바른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통해 체질을 바꿔야 한다. 단기간에 성공하고 되돌아오는 다이어트나 운동법은 지방보다 수분이나 근육을 소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살찌기 쉬운 체질을 만든다.

    셋. 당신은 20대가 아니다 30, 40대 남성 중에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과욕을 부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20대 때 기억만 가지고 급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가는 몸에 무리가 가기 쉽다.오랜 기간 운동을 쉰 뒤 다시 시작하는 경우라면 20대 때 운동량의 70~80%를 기준으로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맞춰야 한다. 이후 1년 정도 꾸준히 운동한 뒤에야 20대 때의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함을 명심해야 부상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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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운동

    1.푸시업 의자를 이용해 하는 푸시업. 양팔로 의자를 짚고 다리 한쪽은 쭉 편 상태로 15회 실시한다. 다리를 편 쪽 엉덩이에 힘을 주고 복부를 긴장시키는 것에 주의하며, 양 방향으로 15회씩 3세트를 시작으로 점차 횟수를 늘려간다.

    2.종아리 운동의자에 기대 한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에 얹는다. 지탱하고 있는 다리의 무릎을 편 뒤 발뒤꿈치를 최대한 올렸다 내렸다를 양 방향으로 15회씩 3세트 한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3.다리 · 허벅지 운동다리 한쪽을 의자에 걸치고 다른 쪽으로 지탱해 선다. 지탱한 다리의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을 주고 구부렸다 폈다를 15회씩 3세트 한다.

    4.딥스(팔 뒤 운동) 두 팔을 뒤로 뻗어 의자를 잡고 한쪽 다리를 든 채 균형을 잡는다. 이 상태로 팔꿈치를 중심으로 15회 반동을 주며 삼두근육을 단련한다. 양 방향으로 3세트를 시작해 점차 횟수를 늘려간다.

    5.서서 다리 들기한 팔로 의자를 잡아 고정된 상태로 선다. 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몸통이 틀어지지 않게 주의하며 최대한 옆으로 틀어준다. 무게중심을 다리에 두고 양 방향으로 3세트를 시작해 점차 횟수를 늘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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