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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가 사랑하는 시

알리칸테 Alicante

알리칸테 Alicante

알리칸테 Alicante

-자크 프레베르(Jacques Pre、vert, 1900~1977)


알리칸테 Alicante
탁자 위에 오렌지 한 개

양탄자 위에 너의 옷

그리고 내 침대 속의 너



지금의 달콤한 현재

밤의 신선함

내 삶의 따사로움.

Une orange sur la table

Ta robe sur le tapis

Et toi dans mon lit

Doux pre、sent du pre、sent

Faricheur de la nuit

Chaler de ma vie.

*진짜 예술가는 최소한의 도구로 최대 효과를 낸다. 훌륭한 시인은 몇 개의 단어만으로도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알리칸테’는 아예 문장 없이 전치사구와 명사들로만 이뤄진 특이한 작품이다.

따뜻한 항구도시의 어느 방에서, 아마도 호텔에서 그녀와 단둘이 밤을 보내는 나의 행복을 탁자 위 오렌지로부터 이끌어낸 발상이 신선하다. 방 안의 물건들을 죽 비추며, 카펫 위에 흩어진 옷에서 장면이 바뀌어 침대 속의 남녀에서 멈추는 이미지 전개방식이 영화의 촬영기법을 연상시킨다. 프레베르는 시뿐 아니라 직접 집필한 여러 편의 시나리오로 영화 제작에도 적극 참여했다.

*알리칸테(Alicante) : 지중해 연안에 있는 스페인의 항구도시.



주간동아 631호 (p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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