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0

2008.01.22

괴수 사냥꾼의 신나는 모험담

  • 입력2008-01-21 10:0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괴수 사냥꾼의 신나는 모험담
    겨울방학의 시작과 함께 케이블 일일 점유율에 작은 변동이 생겼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채널에 밀려 3, 4위에 머물렀던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가 점유율 8% 이상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것이다. 투니버스의 최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챔프도 평소보다 두세 계단 상승해 4, 5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투니버스와 챔프, 애니맥스 등 애니메이션 채널들은 초등학생 겨울방학 기간인 12월과 1월 ‘디 그레이 맨’ ‘포켓몬스터 DP’ ‘트리니티 블러드’ ‘데스노트 2기’ 등 신규 프로그램를 대거 편성했는데, 이것이 전체 점유율 상승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헌터X헌터’의 OVA(Original Video Animation·하나의 에피소드를 독립적으로 만드는 극장판과 달리 TV 시리즈가 끝난 뒤 전개된 만화책의 내용을 담은 것)와 ‘헌터X헌터 그리드 아일랜드(G.I) Final’(14개 에피소드)이다.

    도가시 요시히로 원작의 애니메이션인 ‘헌터X헌터’는 1998년 일본 집영사(슈에이샤)에서 발간한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해 이듬해 후지TV에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요시히로는 기발한 설정과 참신한 이야기 전개로 유명하지만, 연재 속도가 늦어 원성을 많이 사는 작가다. 그 덕분(?)인지 ‘헌터X헌터’는 연재가 시작된 지 10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신간은 출판될 때마다 일본 내 만화책 판매랭킹 상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헌터X헌터’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헌터(세계 최고의 직업으로 괴수나 범죄자를 잡거나 보물을 찾고, 새로운 자연현상을 발견하는 데 생명을 거는 사람)가 된 곤의 모험담을 그린 소년만화다. 이 작품은 소년만화의 전형적 구도인 동료 모으기와 모험을 통한 레벨업이라는 단순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헌터가 되려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계속해 등장하고 그들이 기상천외한 헌터 시험을 치러나가는 과정, 조금씩 드러나는 환영여단의 실체 등 흥미로운 설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헌터X헌터’는 원작의 연재분을 따라잡아 62화에서 갑작스럽게 끝나버렸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삽입해 시간을 버는데 ‘헌터X헌터’는 OVA를 발매해 원작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제작된 OVA는 총 3편이다. 챔프에서 방영하는 ‘헌터X헌터 G.I Final’은 2004년 발표된 작품으로 ‘헌터X헌터’ OVA 중 최신작이다. 손주연 자유기고가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