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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가 사랑하는 시

바퀴 갈아 끼우기 Der Radwechsel

바퀴 갈아 끼우기 Der Radwechsel

바퀴 갈아 끼우기 Der Radwechsel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1898~1956


나는 길가에 앉아 있고

운전기사는 바퀴를 갈아 끼우고 있다.

내가 떠나온 곳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야 할 곳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바퀴 갈아 끼우는 것을

왜 나는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는가?



나의 어머니 Meiner Mutter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출전] 베르톨트 브레히트/ 김광규 번역,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한마당, 1992

* 긴 여행을 하다 보면 누구나 그런 순간을 맞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멍하니 앉아서 시간을 죽인다. 터미널에서 공항에서 길가에서 호텔에서 창밖을 바라보거나 지도를 뒤적거리며, 왜 멀리 떠나왔을까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한번 길을 떠났으면 계속 가야 한다. 비록 가야 할 곳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신발보다 더 자주 나라를 바꾼 망명시인 브레히트였기에, 그의 초조함이 더 절실하게 가슴에 닿는다. 나치와 싸운 사회주의 예술가라는 외피에 가려진 그의 여린 마음은 어머니를 그리는 두 번째 시에도 잘 나타난다.

바퀴 갈아 끼우기 Der Radwechsel




주간동아 2008.01.22 620호 (p7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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