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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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책정되기에 호당 가격이 3억?

  • 이호숙 아트마켓 애널리스트

    입력2007-09-28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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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값은 소비자가격처럼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그림값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림값을 알려면 직접 뛰어다니면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림시장은 1차, 2차, 3차 시장이 있다. 1차 시장이란 그림을 받아 전시·판매하는 화랑이고, 2차 시장은 이미 1차 시장에서 작품을 구입한 소장가들이 의뢰한 작품을 판매하는 유통 화랑이다. 3차 시장은 공개경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매다.

    1차 시장에서 작품의 소유주는 작가다. 그러나 2차, 3차 시장에서 소유주는 작가가 아니고 소장가다. 이 때문에 1차 시장과 2, 3차 시장에서 부르는 가격은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왜 어떤 작가는 호당 100만원을 호가(呼價)하고, 어떤 작가는 1000만원에 거래될까? 작가의 시세는 단기간에 형성된 게 아니다. 오랜 기간 형성된 ‘시세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세표를 보면 대표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의 그림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음을 알 수 있다(시세표 참조).

    박수근의 작품은 늘 다른 작가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대에 거래된다. 단위만 달라졌을 뿐 현재도 가격대가 가장 높다. 눈에 띄는 점은 1978년도에는 이중섭의 그림이 박수근 그림의 2배 값에 거래됐다는 것. 하지만 이는 2000년이 되면서 같아졌다.



    그 이유는 이중섭의 작품이 박수근의 작품보다 작품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림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희소성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지속적으로 거래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작품 가격은 소장자들에게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상호교환을 통해 상승하는 면이 크기 때문이다.

    소장자가 많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에 목숨 걸고 마케팅하는 ‘열성당원’이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술사적 평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모든 소장자는 본인이 소장한 그림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소장자들이 작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실제 박수근의 작품은 유화를 비롯해 드로잉, 수채화, 판화 등 한 경매에 적어도 두 점 이상씩은 출품됐다. 그리고 낙찰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중섭의 작품은 경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 유통 화랑에서조차 구하기가 힘들었다. 또 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상승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다행히 2006년 12월 K옥션에서 이중섭의 명작이 출품돼 6억3000만원에 낙찰된 데 이어 2007년 3월 통영시절에 그린 풍경화 한 점이 9억9000만원이라는 높은 값에 낙찰됐다.

    작가명 크기 1978 1989 1991 2000 2006
    박수근 1호 100 1500~2000 1억~1억5000 5000 2억~3억
    이대원 1호 6 40~50 150 100 300~350
    도상봉 1호 30 500~1000 2000~2500 800 1500~2000
    권옥연 1호 15 100~150 250~400 200 250~350
    유영국 1호 10 180~200 800~1000 300 650~800
    오지호 1호 15 200 600~900 350 450~550
    박고석 1호 8 150 600~700 300 350~450
    임직순 1호 8 100~120 300 200 130~150
    최영림 1호 8 100~150 400~500 2000 150~200
    이중섭 1호 200 1000~1500 1억~1억2000 5000  
    김환기 1호 30 500~700 1000~2000 500 1500~2000
    김흥수 1호   80 500~800 300 200
    김종학 1호   20 30 30 100
    이왈종 1호   10~15 20~30   110
    *참고: ‘월간미술’ ‘아트프라이스’ (단위: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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