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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욕심 예나 지금이나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대물 욕심 예나 지금이나

대물 욕심 예나 지금이나
얼마 전 어느 일간지에서 1800여 년 전, 마한의 제사터로 추정되는 충남 부여의 제사유적 발굴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남자 성기 조각상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았다. 토기의 손잡이 부분을 장식했던 것으로 보이며, 학계에서는 풍요나 다산(多産) 등을 기원하는 용도로 파악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신라시대 유물 가운데 가장 많이 출토되는 토우(土偶·흙으로 빚은 인형)는 ‘저세상에 가서까지 성적 쾌락을 즐기라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이 있었다. 그 이유는 왕릉은 물론 유적 발굴 현장마다 쏟아져나온 토우의 모양이 다양한 성행위 체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농경민족이던 우리 민족은 유난히 성기 숭배가 뿌리 깊을 수밖에 없었다. 다산을 상징하는 거대 심벌은 곧 풍작과 풍요를 뜻했기 때문이다. 거대하고 탐스러운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남성의 대물 욕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어져온 기본적인 욕망이랄 수 있다. 유럽에서도 그런 심리는 마찬가지여서 중세 이후 기사나 귀족들이 즐겨 입던 몸에 꽉 끼는 바지만 보더라도 성기 부분이 도드라져 보이게 ‘뽕 패드’를 대고 다니지 않았던가.

대물에 대한 남성의 원초적 욕망이 진화론에 기인한다는 인류학자의 분석이 있었다. 원시시대 인간들이 벌거벗은 상태에서 활동할 당시 여성들이 굵고 긴 것을 선호했을 것이라는 학설이다. 굵은 것은 아무래도 마찰력을 높여주고, 긴 것은 정자를 여성의 내부에 안전하고 깊숙이 전달해 생식능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족을 번식해야 한다는 남성의 본능과 여성에게서 선택받으려는 욕구가 한데 어우러져 대물을 꿈꾸는 것이 남성들의 잠재의식에 유전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남성들의 이러한 복잡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욕구를 음경복합 성형술이라는 간단한 수술로 해결해준다. 입원도 필요 없고 부작용이나 흉터도 없이, 그곳만큼은 감쪽같이 울트라 슈퍼맨으로 변신시켜준다. 다만 워낙 중요한 부위인 만큼 이 방면의 수술에 경험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아야 안전하다.



주간동아 604호 (p151~151)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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