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6

2007.07.31

운동 중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 의심을

  • 최정기 수원 초이스정형외과 원장

    입력2007-07-25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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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중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 의심을

    중장년층은 배드민턴을 치다 어깨를 다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회전근개 파열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레저 인구가 크게 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중장년층은 배드민턴을 치다 어깨를 다치는 일이 적지 않다. 어깨가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으로 자가진단을 내리고 집에서 찜질만 하며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배드민턴을 치다 어깨 통증이 왔다면 ‘회전근개 파열’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깨에는 회전근개라고 하는 힘줄이 있다. 어깨 날개뼈에서 시작해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이다.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4개 근육이 하나의 힘줄처럼 합쳐져 어깨뼈에 붙게 된다. 이들은 팔을 회전시키는 구실을 해 회전근개라고 불린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회전근개가 충격에 의해 찢어지는 질환이다. 젊은 나이엔 드물지만 나이 들어 과도한 어깨운동을 하는 경우 오기 쉽다. 대부분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파열되거나, 어깨 힘줄이 지나다니는 길목의 뼈가 자라면서 힘줄에 외상을 줘 파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도 빙판에 손을 짚고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머리 위로 들어 옮기는 작업을 자주 하거나, 골프·배드민턴·역기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 중에 흔히 나타난다.

    증상은 주로 어깨 통증으로 나타난다. 통증은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팔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오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계속되면 점차 팔과 어깨를 움직이기가 힘들어지고, 심하면 어깨관절을 쓸 수 없게 된다. 수개월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되면서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 어깨를 움직이려면 통증이 생기는 경우, 어깨 통증 때문에 잠을 자기 어려운 경우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이 위험한 이유는 이렇게 어깨가 아파도 환자들이 오십견으로 생각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등으로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십견은 50대 이후 주로 나타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의학적으로는 견관절주위염 또는 동결견이라고 한다. 어깨와 목 사이에 있는 관절이 굳어져통증과 더불어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퇴행성 질환이다.

    초기엔 어깨가 무겁고 뻐근하다 점차 쑤시는 듯한 통증이 오고, 극심한 통증으로 팔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로까지 발전한다.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초음파 검사 등을 하면 정확한 진단이 나온다.

    운동 중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 의심을
    두 질환이 다른 만큼 처방도 다르다. 오십견 치료엔 운동이 가장 좋고 물리치료나 신경차단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전근개 파열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돼야 한다. 일단 파열된 회전근개는 스스로 아물 수 없고, 점차 파열 부위가 커지기 때문이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상처 부위를 직접 보면서 파열된 회전근개를 특수 봉합사로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 재활치료로 사후 관리를 잘한 경우 3개월 정도면 통증이 가시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회복이 가능하다.

    최정기 수원 초이스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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