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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축구전문가 5인이 뽑은 베스트11

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 축구전문가 5명이 우승을 목표로 K리그 팀을 만든다. K리그 선수들을 마음대로 스카우트해 저마다 팀 빌딩에 나섰다. 목표는 우승이다. 4-3-3, 4-1-3-1-1, 4-2-3-1 등 데려온 선수들에게 걸맞은 전략도 짜놓았다. 물론 가상이다. ‘말’과 ‘글’로 감독들의 아픈 곳을 찌르던 그들이 꾸린 팀은 다음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까? 초라한 성적으로 ‘감독 퇴진 운동’의 희생자가 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제각각 뽑아본 K리그 드림팀.
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성남 격파 위한 필승 조합”

| 정윤수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연고지:개성] 리버풀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항만과 노동, 새로운 정치의식이 축구를 갈망하는 곳이다.

[목표:우승] 아니, 우승하지 않을 거면 왜 기어코 팀을 만드는가?

[우리 팀은요?] 축구는 루시앙 골드만의 ‘숨은 신’을 잘 번역한 스포츠다. 한 발은 비참한 현실에, 그러나 다른 한 발은 고양된 상태를 지향하는 비극적 미학! 그런 이유로 나의 팀이 확정됐다. 이 팀에는 김두현도 모따도 없다. 이들을 생략한 것은 성남이라는 철옹성을 부숴야 우승하기 때문이다. 관습을 뛰어넘는 비극적 상상력은 공격 포지션을 ‘스타일리스트’로 채우는 모험을 가능케 한다. 김남일이 2보 후퇴해 잘 버틴다면 따바레즈, 김성길은 1보 전진해 5분마다 킬패스를 성공시킬 것이다. 이 가운데 3할 정도만 해결해도 5골이다. 안정환 박주영은 오른발이 하는 일을 왼발이 모르게 하는 선수들이다. 뽀뽀는? 프리 롤! 백 마디 지시보다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좋은 유전자다. 수비라인은 또 어떤가. 최고의 터프가이들이 인계철선을 쳤다.



이 팀의 단점은 ‘개성’이 강하다는 것. 나는 라커룸에서 루시앙 골드만의 비극적 세계관이 어떻게 우아한 스타일을 창조하는지 설명할 것이다. 이 방법이 통하면 우리 팀은 그라운드에서 강렬하고 아름다운 유희를 즐길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면? 아마도 로커룸에서 싸우느라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거침없는 근성맨 ‘총집합’

| 박문성 SBS 해설위원mspark13@naver.com |

[연고지:경기 북부] 내 고향이 의정부시인 데다 현재 K리그는 연고 도시가 중남부에 집중돼 있다.

[목표:재미있는 축구, 감동 있는 축구] 성적?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스포츠로서 팬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것이 먼저다. ‘fun · emotion football’이 우리 팀의 캐치프레이즈.

[우리 팀은요?] 공격적인 성향과 승부 근성이 남다른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90분 경기 동안 홈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축구장은 사회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장소이자 활력을 재충전하는 에너지원이다. 최전방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K리그 전반기 공격포인트 상위 랭킹 대다수를 차지했을 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모따의 문전 골 결정력, 뽀뽀의 중거리 슈팅과 어시스트 능력에 주목했다. 그래서 모따와 뽀뽀를 수평 형태가 아닌 수직 형태의 투 스트라이커로 포진시켰다.

미드필드 구성의 특징은 다분히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투쟁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의 염기훈 김두현 이청용이 나선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을용뿐이다. 이을용 또한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전체적으로 허리 진영의 수비력에서 다소 허점을 드러내더라도 공격지향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의정부 인근인 동두천 출신의 김두현과 서울 도봉구에 살고 있는 이청용의 경우는 ‘지역감정’이 실린 선발이기도 하다.

수비라인 또한 공격능력을 겸비한 선수들로 채웠다. 오버래핑이 돋보이는 장학영과 김창수, 웬만한 골잡이보다 골 감각이 뛰어난 마토를 후방에 배치했다. 한국축구 수비의 대들보 김진규가 무게중심을 잡는다.

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북한 팬 겨냥한 ‘꽃미남 군단’

|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younglo54@yahoo.co.kr |

[연고지:개성] 북한에 남한 남자들의 잘생긴 모습과 멋진 플레이를 보여줘 엄청난 인기를 모은다.

[목표:우승] 인물로 보나 기량으로 보나 최고 선수들로 구성됐다.

[우리 팀은요?] K리그를 대표하는 꽃미남들만 뽑았다. 물론 김남일처럼 약혼한 선수도 있고, 안정환 같은 유부남도 있지만…. 잘생긴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는데도 거의 국가대표급 수준이 됐다. 아마 이들이 국가대표가 된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외국 선수를 뽑지 않은 것은 그 나라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인물인지 알 수가 없어서다. 예를 들면 거스 히딩크가 네덜란드 기준으로 미남이라고 하는데, 우리 기준으로는 그리 잘생긴 얼굴이 아니지 않은가. 잘생긴 선수들로 꾸려진 우리 팀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우승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무엇보다 관중 동원 능력이 뛰어나 흥행몰이의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다. ‘꽃미남 군단’ 프로축구팀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스리백으로 전환할 때는 김남일을 중앙 수비수로 내려 곽희주-김남일-김진규를 구성하고 최철순과 오범석을 미드필드로 올려 3-4-3 형태를 취할 계획.

관록과 패기 … 화려한 신구 조화

| 최원창 축구전문기자 gerrard@empal.com |

[연고지:서울 북서부] 서대문구 은평구를 아울러 FC 서울과 서울 북서부 더비를 형성한다.

[목표:우승] 첫 시즌에는 고전할 수도 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탄탄한 전력을 갖출 스쿼드다.

[우리 팀은요?] 기자는 올해 은평구에 연고를 둔 FC 킥스(고등학교 동문끼리 구성한 순수 아마추어팀) 감독을 맡아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코니그린컵 2007(K3일반인대회)에 출전, 3전3패로 탈락한 경험이 있다. 위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기존 후배들을 모두 프런트로 돌려 새 팀을 구성하고 K리그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올 정규리그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 성남 일화를 깨야 한다. 그래서 일부러 성남 선수들을 베스트11에서 제외했다. GK와 수비수는 대부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한 해의 성적뿐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갖추기 위해서다. 나이는 젊지만 각급 대표팀에서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충분히 조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대신 미드필드 라인에는 대표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이을용과 김남일로 구성했고,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 이관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좌우에는 염기훈과 이천수로 상대 측면을 공략하고 타깃맨으로는 정조국을 믿어보기로 했다. 외국 선수들은 일단 포함시키지 않았다. 구단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흑자운영의 기반을 마련하면 유럽 최고 선수들을 영입할 생각이다.

K리그 드림팀을 만든다면?


포지션별 최고 몸값 선수 다 모였네!

| 노주환 스포츠조선 체육부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연고지:서울 강남] 초호화 군단에 어울리는 연고지는 부자들이 많은 곳이 딱.

[목표:우승]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목표는 늘 우승뿐. 한국의 레알에 어울리는 것도 챔피언.

자금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다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들로만 베스트11을 꾸려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를 만들겠다. 공격 라인엔 안정환 이천수 모따 조합을 선택했다. 핌 베어벡 한국 대표팀 감독의 눈 밖에 난 안정환. 하지만 그는 티에리 앙리가 인정한 K리그 최고의 킬러다. 그의 몸값도 국내 최고 수준. 국내 최고 프리키커인 이천수와 김두현. 그들은 K리그 연봉 1, 2위를 다투는 최고 몸값의 듀오다. 이 둘이 한 팀에서 뛴다면 상대팀은 문전 앞에서 프리킥 상황 때마다 긴장 모드에 들어갈 것이다. K리그 최고 용병 공격수로 검증된 브라질 출신의 모따 역시 실력만큼 높은 연봉을 받는 스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남일과 김상식이 딱이다. 자타공인 강철 체력과 거친 몸싸움이 일품. 두 사람의 연봉도 실력만큼이나 같은 포지션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포백 수비도 랭킹 1위들로만 선별했다. 좌우 풀백으론 장학영과 송종국 이상이 없다. 과감한 오버래핑 능력을 갖췄고, 둘 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왕들이다. 중앙에는 프리킥이 좋은 마토와 ‘제2의 홍명보’를 꿈꾸는 김진규가 적격이다. 골문은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 이운재만한 선수가 없다. 이런 선수들로도 우승하지 못하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는 무조건 우승할 것이다.



주간동아 2007.07.10 593호 (p6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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