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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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엄호로 진수한 윤영하함

본지 보도 후 해군 전격 수용, 국민과 국가 자긍심 높여

  • 이정훈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입력2007-07-04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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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동아 엄호로 진수한 윤영하함

    6월28일 한진중공업에서 열린 ‘윤영하함’ 진수식. 윤영하함은 스크루가 아니라 워터제트 방식으로 추진해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왼쪽). 고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 황덕희 여사.

    6·25전쟁 57주년과 서해교전 5주기를 앞둔 6월15일, 해군이 차기 유도탄 고속함을 ‘윤영하함’으로 명명하는 ‘용단’을 내렸다. 이 발표 일주일 전인 6월8일에 발매된 ‘주간동아’ 590호(6월19일자)는 ‘세계 최강 고속정 이름 못 짓는 까닭은 … 서해교전 희생자 이름 붙이려다 북한 자극 우려해 차일피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영하함 명명을 촉구했는데, 해군이 이를 받아들인 것.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차기 고속함에 서해교전에서 침몰한 357호 고속정 정장 윤영하 대위(소령으로 추서)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북한이 계속 제3차 서해교전 발발을 경고해왔고,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전력하고 있어 해군 수뇌부는 이 이름을 피해가고자 했다.

    6월12일 오후 기자와 주간동아 편집장은 근무복 차림으로 충남 계룡대에서 황급히 올라온 해군 소장, 준장, 대령의 방문을 받았다. 이들은 “주간동아가 지적한 점 때문에 차기 고속함의 이름을 못 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차기 고속함의 이름을 확정짓지 못한 점은 시인했다. 이에 대해 기자는 “해군 수뇌부는 정권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바라보며 함명을 결정해라. 우리에게 답답함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우리의 보도를 오보로 만드는 용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357호 전쟁기념관 전시 목소리

    그럼에도 해군 수뇌부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차기 고속함에 붙이려 했다. 이런 사정을 포착한 동아일보가 6월15일자에 차기 고속함을 윤영하함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해군 사정을 보도했다. 이 기사가 작성되던 날 송영무 총장과 함명 결정을 책임진 전략기획참모부는 비로소 ‘윤영하함’으로 명명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동아일보 보도가 있은 뒤 이 사실을 발표했다.



    서해교전 직후 많은 언론은 우리 국민도, 북한 주민도 아닌 김정일 정권에 초점을 맞춘 햇볕정책을 펼치는 김대중 정부에 경종을 울리자며 ‘리멤버 357’을 외쳤다. 그리고 그런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어정쩡한 지시를 내려 357호의 침몰을 초래한 국방 수뇌부에 경고를 주자는 차원에서 “357호를 인양해 국방부 청사 앞에 전시하라”고 요구했다.

    국방 수뇌부는 인양한 357호를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전시하는 것으로 피해갔는데, 최근 “전쟁기념관으로 옮겨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영하함 명명은 해군이 “정권보다는 국민과 국가의 편에 서겠다”며 ‘리멤버 357’을 구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 주간동아의 강력한 엄호 덕분에 해군은 ‘리멤버 357’을 실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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